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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가 좋은 이유
게시물ID : rivfishing_18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tlaugher
추천 : 3
조회수 : 46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5/16 12:35:39
 낚시..
 
 저는 국민학교 때, 지금은 안계시지만 아버지와 시내버스를 타고 교외의 하천에서 한 파리 낚시가 첫 경험입니다.
 
 나무가지를 꺾어, 낚시줄에 파리를 달아 물살이 좀 있는 곳에 흘려서 이리저리 팔을 흔들어댔죠.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딱 한마리였어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은어였는지 피래미였는지.
 
 입질이 나뭇가지를 타고 줄을 통해 제 작은 손을 타고 느껴지던 그 작은 생명의 신호를..
 
 한껏 상기된 얼굴로 들어올렸을 때, 잡은 고기의 피부에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였던 그 순간 그 찰나를.
 
 작은 내 손바닥만하던 그 귀여운 녀석, 그 비릿한 내음을 기억합니다.
 
 
 잊고 살았었습니다.
 
 어찌어찌 굴곡을 거쳐 살아내다보니, 저는 훌쩍 아버지가 되어있고, 늦둥이였으나 무뚝뚝한 철없는 자식이 효도 할 나이가 되자.
 
 이미,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찰나의 추억을 만들어주신 아버지는 계시지 않고 그 빈공간은 채워지지 않은 채로
 
현실이란 모래자갈과 시멘트로 덮여진채로 긴 세월을 지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낚시를 접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떠나, 낚시에 대한 그 막연한 동경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금 낚시가 머리와 가슴으로 떠올려지니, 채워지지 않고 덮여있었던 그 더없이 좋았던 기억의 공간이, 긴 시간을 지나오며 눅눅하고 텁텁하게
 
쌓여있던 현실의 덮개를 싱크홀처럼 단숨에 뚫어버려, 그때의 기억과 마주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낚시를 하니 막연한 동경과는 별개로 좋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크게 다르진 않으시겠지만, 제가 낚시를 통해 느끼는 만족감은
 
 혼자만의 시간, 잔머리를 굴릴 필요가 없는, 정직한 자연과의 피드백이 오고가는, 낚시를 하는 동안에는 세상사.. 아무 생각할 필요없는
 
어찌보면 현실에서의 도피나 짧은 휴가일 수도 있고, 쓸데없는 것으로 꽉 찬 머리를 잠시 비워둘 수 있는게 낚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낚시가 좋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어떤 계기로 낚시를 접하셨고, 무엇이 제일 좋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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