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그저 마트에 진열된 과자 중의 하나.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어린시절의 동심과 즐거움이 담긴 과자.
내 여자친구에게 '칸쵸'라는 과자는 후자에 속한다. 자신의 돈으로 산 칸쵸는 누구에게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가족에게도 주지 않는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자신의 동심과 즐거웠던 기억을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만 나누어 줄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 혜택은 지금 내가 누리고 있다. 나에게 칸쵸를 하나 입에 넣어주고 볼을 쓰다듬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예쁘다."하면서 웃어주는 그녀의 모습. 고맙고 감사한.....뭔가 애완견이 된 듯한 느낌.
사실 나는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했다. 직장에서는 일은 잘 하나 사교성이 부족한 놈. 그래서 늘 일할 때만 쓰이는 나.
가족에게서도 살갑지 못한 나. 하지만 그래서인지 여자친구의 사랑이 더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지금.
성탄절은 이제 저물었다. 하지만 이도 1년 중 하루에 지나지 않는다. 매일을 이렇게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가지며 산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쩌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 순간.
고맙고 감사한 그녀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낸 메시지에 대한 답장
"*^^* 아이구~~ 예쁘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또 내일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