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日탐사선 독도 오면 부숴라’ 지시”

FacebookTwitter가  가| 이메일| 프린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일본탐사선이 독도에 오면 배로 밀어서 부숴라”라는 단호한 지시를 내렸고, 당시 해양경찰청도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은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노 대통령의 독도 연설, 김병준 실장의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김 전 정책실장의 증언을 게재했다.

김 전 실장은 2006년 4월 독도문제가 불거지자 “실제로 (대통령께서는) 만약 일본 탐사선이 독도에 오면 당파(배로 밀어 깨뜨리는 것)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해양경찰청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의 단호한 독도수호 의지로 당시 일본 해양순시선 2척이 일본 오키에서 독도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했다가 결국 출발을 못했다”고 전했다.

독도 문제가 심각해지자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4월25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이라는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역대 정부 중 대일외교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대통령이 직접 문구를 작성했다”며 연설문 작성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독도를 ‘통한의 역사 문제’라고 제기하자 일본 정부도 크게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해바다 해저지명 국제기구 등재 시도 ‘비화’도 소개했다. 김 전 실장은 참여정부는 2006년 4월 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동해바다 해저지명을 국제수로기구에 등재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공개했다. 해저지형에 우리말 이름을 지어 국제적으로 통용되게 한다는 계획이었다.

일본은 바로 반발했고 외교채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더니 급기야 독도 주변에서 해양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우리 수역 내에서 우리의 허가를 받지 않고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며 2006년 4월 18일 일본 해양보안청 해양탐사선 두 척이 독도 출항을 위해 대기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에 양국 간의 타협이 이뤄졌고, 외교차관 회담을 통해 일본은 탐사계획을 중단하게 됐다고 김 전 실장은 증언했다.

<김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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