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채로 배만 집어넣었다 뺐다 하는데도 배가 홀쭉해진다? 헬스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불룩 튀어나온 뱃살이 빠지지 않아 좌절하는 중년들에겐 귀가 솔깃해지는 운동법이 있다. 일본에서 시작돼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드로인(draw in) 뱃살 운동'인데,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앉은 자리에서도 할 수 있다. 이 운동만 2주일간 한 뒤 허리 둘레가 7㎝ 줄었다거나, 매일 아침 걷기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던 체중이 이 운동을 병행하니 6㎏이나 빠졌다는 체험 사례가 있다.
◇근육에 힘 생겨 체형 변화
드로인 운동은 주로 재활의학과 등에서 요통 환자를 위한 치료법으로 쓰고 있다. 코어근육(척추 주변에 있는 신체 중심부 근육) 중 복횡근·복사근을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척추를 잘 받치는 효과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배를 홀쭉하게 만든다는 느낌으로 집어 넣은 뒤 힘을 주고 그 상태를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일본의 건강보건조합 건강지도사인 우에모리 미오는 "근육은 잘 쓰지 않으면 장력(張力·수축하는 힘)이 약해져 힘없이 처진다"며 "드로인 뱃살 운동을 하면 복근에 힘이 생겨 체형이 변하고, 배 주변에 지방이 쌓이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한지혜 교수는, "의식적으로 배를 집어 넣어 근육이 수축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근육 주변에 있던 체지방이 분해된다"며 "평소 운동을 전혀 안 해서 복근이 얇은 사람이 하면 특히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등 곧게 펴고 해야 효과 커
드로인 뱃살 운동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자세를 바로 해야 한다. 등을 곧게 펴고 어깨 힘을 빼고, 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등이 굽어 있으면 배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어깨는 힘이 들어가면 쉽게 뭉치기 때문이다. 호흡을 제대로 안 하면 근육이 자리를 잘 못 잡고, 지방 연소 효과도 떨어진다.
한 번에 30초씩 틈날 때마다 하는 게 좋다. 한지혜 교수는 "배가 약간 당길 정도로 이 자세를 오래 유지하라"며 "출퇴근 길에 걸으면서, 앉아서 일하면서 수시로 이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