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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아아악하악★
추천 : 15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8/07/05 21:20:47
식은 땀이 줄줄 난다.
이게 뭘까... 아직까지 몸이 덜덜 떨린다.
난 꿈을 꿨다.
너무나 고생스러웠던 2년간의 군생활이었다.
지옥같았던 훈련들, 가지 않는 시간.
그래도 오직 전역날만 바라보며 난 죽어라 버텼다.
하지만 결국 내게도 전역의 날이 돌아왔고,,,
후임들의 부러움섞인 눈을 뒤로하고 위병소를 나오는 순간,
난 꿈에서 깼다.
여긴...?
주변에 머리를 갓 깎은 듯, 파르라니 짧은 머리를 한 녀석들이
침상에 빼곡하게 누워 자고 있다.
...훈련소...?
그래. 여긴 훈련소다. 내가... 왜 여기...에?
설마...?
아냐.
그럴리가 없다.
난 내 손목을 보았다.
산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전자시계가 보인다.
라이트를 켜보자 날짜가 표시되었다.
2008월 7월 2일.
입대 다음날...?
이제 고작 하루밖에 안지났다...는 말이냐...?
2년간의 군생활이 그렇게까지 생생했는데!
그게 꿈이었다고...?
말...도 안된다. 이게 꿈일거야.
내가 다시 훈련소에 있다니 이건 말이 안된다.
말도 안된다고!!
하지만 이내... 난 내 현실을 인정했다.
그렇게 길고도 생생한 꿈을 꾸다니...
미칠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별다른 수가 없다.
그리고 난 너무나 길고 긴 2년을 보냈다.
결국 전역의 날짜는 다가왔고,
전역전날. 난 후임들에게 꿈얘기를 해주었다.
내가 사실 입대한 날 밤에 잘 때 어마어마하게 길고 생생한 꿈을 꿨었거든.
근데 글쎄 전역하고 부푼 마음으로 위병소를 나서는 순간 꿈에서 깨버리더라.
그때 진짜 식은 땀 줄줄 흐르고 미치는 줄 알았다.
"김병장님. 설마 위병소 나서면 또 꿈에서 깨시는 거 아닙니까?"
그런말 하지도 마라. 니네가 한번 생각해봐. 군생활 죽도록 하고 나서
전역하는데 꿈에서 깬다고 생각해봐라. 아마 자살할 걸?
그때 꿈이 얼마나 생생했던지 나 군생활을 두번한 그런 기분이야.
"그래도 이제 전역하신다니 부럽습니다."
그래그래. 이건 꿈이 아니다.
내일이면 난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난다.
아. 심장이 쿵쾅쿵광 거린다.
그리고 전역날이 되어 난 신고를 마치고 후임들의 아쉬움 섞인 모습을 뒤로 하고
위병소를 나서는 순간.
난 꿈에서 깨었다.
허름한 천장이 보인다.
뭐야... 이거?
또 꾸...꿈?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말도 안된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된다.
그때 불침번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김병장님. 내일 전역이시라 잠도 안오는 겁니까? 그래도 좀 자야지 말입니다?"
안심이 안되어 날짜까지 물어본 다음에야 난 다시 잠을 이룰 수 있었다.
"김병장. 고생했다. 잘 지내라."
"잘가. 형! 나중에 연락할 게!"
"김병장님 잘 가십쇼. 밖에서 보면 술한잔 사주시는 겁니다?"
그래. 잘들 있어라.
하지만 난 왠지 무서운 기분이 들어 발걸음을 재촉했고...
위병소를 나서는 순간...
난 다시 허름한 천장을 보고 있었다.
이건 뭐지... 또 꿈이었나?
하룻밤새 왜이렇게 꿈을 자꾸 꾸지....
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내가 익히 알던 내무실의 풍경이 아니다.
...뭐지?
난 반사적으로 시계를 보았고...
표시된 날짜를 보고 순간 굳어버렸다.
2008년 7월 2일.
내 머릿속이 하얘진다.
출처 : 루리웹;;
p.s - 이제 군대 20일정도 남았는데~ 진짜 이런상황이면...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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