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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계곡... 그곳에서의 짧은 에피소드...
게시물ID : humorstory_120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두개
추천 : 10
조회수 : 35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6/06/25 22:38:53
2002년 여름에 일어난 일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필자의 친구들은 모두 뒤집어졌었고,

근처 사람들은 웃음을 참느라 안면근육이 학교앞에서 사온 병아리마냥 부들부들 떨렸다고 

충북 단양 외딴 계곡에 소문이 났다.

혹자는 잠수하고 실컷 웃으며 나오는 공기방울을 물살에 흘려보냈을수도...

당시 상황은 무지하게 재미있었으나 그 상황을 묘사하는 필자의 글제주가 구려 다소 재미 없어도

이해해주길 바란다.아니...제발 웃어주세요......

각설하고,

위에 말했듯 필자는 친구 4놈을 인솔한체 단양으로 향했다.

처음 갈때는 여자꼬셔서 재밌게 놀자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친구들과 계곡 입구에 들어서며

가족과 함께 돗자리깔고 고기구워먹는 사람들이 즐비해있고

켄디그림이 그려져있는 튜브를 타고 물위에 둥둥떠있는 핏덩이같은 꼬맹이들을 보며

뭔가 심하게 잘못되고있다고 느꼈다.

그렇다. 젊은 아낙들이 찾는 장소는 '바위+물'이 아니라 '모래+바다'였던 것이다.

뭐 어쩌겠는가...선지같은 돈으로 기차표 끊고 다리털 휘날리며 온 계곡..

피할수없으면 즐......에서 끝내고 싶지만 우린 즐겨야 됐기에

계곡 상단부 초미니폭포 떨어지는 곳으로 올라갔다.

계곡이 여러개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우린 가장 수심이 깊은 인적드문 곳으로 올라갔다.

왜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갔냐고 물으신다면 단양 계곡으로 가자고 한 놈을 익사시키려 갔다고 필자는 대답할...

리는 없고 그냥 핏덩이들이랑 같이 놀기 싫어서였다.

쨋든 도착해서 신나게 친구를 익사시키려 할 무렵..이 아니라 놀 무렵

어느 한 어저씨께서 계곡 반대편으로 가시더니

약간 경사가진 절벽을 올라가셔서 바람이되었다..........는 아니고

다이빙을 하셨다. 절벽높이는 대충 4~5m 되리라...

여튼 란닝구와 반바지를 휘날리며 다이빙하는 아저씨의 폼새가 무진장 아름다웠던걸로 기억한다.
 
필자포함 우리일행 5명중 수영할줄 아는놈이 필자와 친구놈 하나 있었는데

그놈은 수영만 8년했다. 수영만 8년했다고 해서 밥도 안먹고 한건 아니고 의식주 하면서 8년...

이부분은 지울까..-_-;

쨋든 그놈이 필자를 꼬득여 다이빙하러 가자고 했다.

우리가 노는 곳엔 아름다운 아저씨 한분과 우리일행, 그외 계곡물에 젖은 담배를 바위에 널고있는

청년 2명이 끝이었다.

사람도 별로 없는걸 확인한 나와 그넘은 열심히 헤엄친다음 절벽을 기어올랐다.

절벽위에 도달하고 아래있는 친구놈들이 짱돌과 함께 던져준 담배를 피며 스트립쇼를 했다

라고 쓸일은 없고 그냥 어떤 포즈로 뛰어들까 친구와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계곡으로 20~30명의 인파가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대부분이 중,고딩이었고 어른 몇명 있는걸로 봐선 교회나 그런곳에서 수련회 온것이리라...

쨋든 그 무리중 10~15명정도는 계곡에 도착하자마자 절벽위에서 꿈찔거리고 있는 나와 친구놈을

도대체 저놈들이 왜 저기 올라갔을까..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이빙하기 쪽팔려서 다시 기어내려가려 했으나

그 시밤바같은 절벽은 참으로 내려가기 어렵게 생겼드라..

친구에게 '어떻게 할까?'라고 물어보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그놈은 공중에서 팔다리를 휘저으며 내 시야에서 멀어져만 갔다.

그래..여기까지 좋았다...

근데 이 망할 아름다운 색히가 계곡이 쩌렁쩌렁 울리게 '으아아아아아아아~' 라는 비명은 왜 지르며

뛰어드는가..

덕분에 계곡에 있는 80%이상의 사람들과 도룡뇽이 날 주목하는 결과가 생겼다.

내가 사람들의 시선에 X같은 표정을 짓자 우정으로 똘똘 뭉친 눈치 100단 친구들은

"따이빙한다~~~~~~~~~~~~~~~~~~~~~~~~~~~~~~~~!"라고 쌍디귿까지 사용하며 화음을 넣어줬고

덕에 나는 100%에 가까운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수 있었다.

4~5m가 말로 쓰니 별로 안높아 보이는데

절벽위에 올라가서 본 계곡물은 시커무튀튀한게 씻지 않은 변기통 입구처럼

들어가기 싫더라. 

그냥 절벽위에서 바람이 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계곡에 오기전

빌린 만화책 연체료가 무서워서 뛰어내리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폼 잡았다.

'오오오오오~뛴다뛴다~'

내가 우물거리는 동안 돌아간 사람들의 시선을 다시 주목시켜준 친구들...

...........내려가면 반드시 익사시키리라...

쨋든 나름 영화에서 본 포즈로 양손을 앞으로 모으고 폴짝 뛰어내렸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멋진자세였다. 흠 하나 잡을 곳이 없었다.

계곡물이 점점 내 눈에 가까워 지더니 곧 물속에 들어갈수 있었다.

허우적 거리며 헤엄치며 나오며 '사람들이랑 친구들이 멋지게 생각하겠지?'라고 생각하며

개헤엄을 치며 나온 필자의 눈엔 앞서 말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친구들은 미친놈처럼 웃고 있었고 교회파들은 뒤로 돌아서 어깨를 들썩거리는것이

분위기가 아주 구질구질했다.

친구놈에게 '왜 웃니 개늠아?'라고 물으니

내 몸을 가리켰다.

아주 시뻘개져있었다.

왜 이러냐 물으니 친구놈이

'너...너...배치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두손 모아 폼잡고 다이빙하면 사람몸은

...Y ←다리
...I ←몸
...○ ←머리
...I ←팔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필자는

ㅡ○ㅡ<

상상해보라...

4~5m 높이에서 멋지게 다이빙하겠다는 일념하에 유지하면서 저자세 그대애애애~로 입수하는 청년을.....

당황한 필자는 친구를 익사시키는 일은 투비컨티뉴 하면서 계곡을 빠져나갔다...

끗...

지금 필자는 무지 당황하고있다...

그때는 정말 필자가 생각해도 뒤집어지고 가끔 그놈들과 그때 이야기를 하면

눈이 돌아가도록 웃어재끼는 상황인데 말로 설명하니 무진장 허무하고 재미가 없어보인다...

이거...1시간 넘게 썼다....정말이다....제발....옵.하.제.발.효.근.향.가.지.말.아.주.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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