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한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그는 소위말하는 유망주였다. 2004년엔 파라과이 국가대표로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조국에 은메달을 선사했고, 이탈리아의 세리에 B리그 비첸자 팀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았다. 파라과이 국가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받는 시절도 있었다.
그의 이름은 훌리오 곤잘레스 페레이라 (사진 왼쪽) 촉망받는 축구선수였다. 그의 삶엔 문제가 없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그의 "비상"은 길지 않았다. 2005년 어느날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를 겪었고 한 팔을 절단했다. 한 팔의 절단, 그것은 사형선고였다. 한 쪽 팔이 없이 축구를 한다는것은 불가능하다. 균형 잡는 것 자체가 힘이 들어 오래 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척추와 허리에 큰 무리가 가게된다. 뛸수록 그의 몸은 조금씩 망가지게 된다. 사실상 그의 축구 인생은 끝났다. 사고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의 존재는 완전히 잊혀졌다. 유망주는 그렇게 사라졌다. 그런데 2007년 어느 겨울날 그가 그라운드 위로 돌아왔다.
훌리오 곤잘레스 페레이라. 타구아리 소속, 2007년 11월 16일 복귀. 11월 16일, 그는 자국리그에서 복귀해 힘찬 드리블을 시도하며 보는이들로 하여금 눈물을 참을 수 없을만큼 큰 감동을 주었다. 2년만의 복귀, 그것은 외롭고 긴 재활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물이었다. 스타디움을 눈물로 가득 채운 복귀무대 이후 그는 이런 말을 했다. " 저는 오늘 목표를 한가지 이루었습니다. 바로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골도 넣을 수 있겠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목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소리를 지를겁니다. 정말 감격스러울거에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이 여기에서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열심히 뛰어 2010 월드컵에서 파라과이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꼭 이루어 내고 말겠습니다." 이 사진과 인터뷰가 우리에게 전해주는것은 감동이 아니라 희망이리라 생각해 본다. 나를 둘러 싼 상황은 제약이 아니다. 인생의 맛을 더해주는 조미료일뿐 오늘도 희망이라는 두 단어를 넌지시 떠올려본다. 나에게도 그와같은 용기와 희망이 있기를... 와이드사커 (widesoccer.com) 푸투(futu.co.kr) 만시즈02블로그(blog.naver.com/mansiz02)에 동시 게재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