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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8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시★
추천 : 7
조회수 : 603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8/19 16:50:31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
나는 망연자실했지만 금세 냉정함을 되찾고
아내를 보내기 위한 장례절차 때문에 지금보다 더 바빠지기 전에 현실과 마주보기로 했다.
아들은 몇년전부터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다.
방문에 자물쇠를 따로 달아놓고 밖으로 한 걸음도 나오지 않고 얼굴도 마주치지 않는다.
아내가 방문 앞에 식사를 갖다주는 일을 매일매일 반복하고 있었다.
세상에 대한 체면을 신경쓰는 아내가 강하게 반발했기에 어느 누구와도 상담할 수 없었다.
내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시간대에 아들이 날뛰는 일이 있는 것 같아서 섣불리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제 아내는 없다.
아들도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
나도 이제 나이가 있다.
언제까지나 아들을 지켜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음을 굳히고 아들의 방문 앞에 섰다.
문은 잠겨있다.
나는 아들에게 말을 했다.
대답은 없다.
도구를 가져와 문을 비틀어 따고 힘껏 열어젖혔다.
아들은 침대위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죽은지 몇년이 지난건지, 이미 미라가 되어 있었다
출처 - Feel My Violet 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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