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버지랑 같이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왔어요! 요즘 한창 뜨고 있고 영화관에 가서 예매를 하려는데, 아이맥스고 뭐고 다 좌석이 별로 없어서 당황하면서도 더 기대는 만빵이였지요!

 

사실 그래비티라는 말에 우주 영화 일거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후기고 포스터고 보지 않고 가서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몰랐어요

영화 시작하면서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단어에 어 뭐지? 뭐지? 생각하면서 실감나는 사운드와 화면에 우와 하면서 감탄했네요 ㅋㅋㅋ

 

 

솔직히 저는 이 영화가 충격이였어요. 이런 감정을 감동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주인공의 대사에 울고 영화 끝나고 나서 글씨가 나오는데

앉아서 계속 울었어요. 등장인물은 두명밖에 안나오고 스토리도 솔직히 뻔하고 뻔~한 스토리인데 왜이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와서 오유에서 후기 몇몇글을 보니 다들 화면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저는 영화를 자주 보지도 않고 영상미라는걸 솔직히 잘 몰라서

처음엔 실감나서 신기해했는데 중반쯤 가니 그새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대사나 그 상황 자체에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영상이나 사운드가 엄청 좋았다는 건 알겠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전 이 영화에서 사람의 인생을 느꼈어요. 솔직히 저는 이제 17년 밖에 살지 않아서, 인생에 있어서 아직 조금밖에 살지 못했고, 어른들에 비해서 경험도 엄청 없지만...

 

저희집은 어렷을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세상에 영원한건 없다는 걸 일찍 알았어요. 왜 결혼할때 다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데, 그게 한순간에 깨지는걸 어렷을때 봤거든요ㅋㅋㅋ 어차피 사람은 죽고, 그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도 결국엔 죽고... 영원한건 없다고 생각해요.

 

주인공이 했던 대사가 아직도 생각나요. 나는 죽을거라고, 사람은 죽지만 자기는 오늘 죽을거라고. 슬퍼하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없이 죽을거라고.

 

내가 죽고 나서 남는게 없는데, 아니 무언가 남는다 해도 영원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죽으면서 누군가에게 기억되려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려고, 기억받고 싶어한다는게 인간의 본성인것을 느꼈어요.(사실 저는 엄청 관심종자고 스포트라이트 받는 걸 너무 좋아해서 어렷을때 그것때문에 나댄다고 욕도 먹고 그래서, 제가 이상한건가 싶었거든요)

 

정말 중2중2할때 따돌림도 당하고 가정적으로 안좋은 일도 있고... 해서 나는 혼자 있어도 괜찮아,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거야. 라고 스스로 계속 말했는데, 역시 사람은 너무나도 사교적인 동물인가 봐요.

 

저도 언젠가 죽을 때 누군가가 슬퍼해줄까요? 제가 죽고 난 뒤, 저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제 소중한 사람이 죽고나서 제가 죽을 때 까지 그 사람을 기억해 줄 수 있을까요?

 

또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어도, 결국엔 살고 싶어하고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는거.

죽지 못해서 산다는 말은 틀린것 같아요. 살고 싶고, 살아 있으니까 사는거지.

 

그리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연이 너무나 소중한걸 깨달았어요 매우 쪼금(...)

 

 

제가 요즘 너무 기분이 센치해서, 오버해서 생각 하는 걸 수도 있는데...

인생이든, 사랑이든 영원하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누군가에게 그 순간만큼은 소중해지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해서

아름답고, 소중한것 같아요. 한 사람, 사람의 삶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사람들의 인생을 그리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예요 ㅎㅎ!!!

 

 

끝나고 나서 저희 아버지는 완전 별로라고... 장난치시면서 감동받은 척 하려고 억지로 운거 아니냐고 그러시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저도 장난치면서 아빠가 너무 세상에 찌든거 아니야? 이랬더니 아버지가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찡했어요.... 힝.

 

 

와... 쓰다 보니 제가 괜히 진짜 오버하는거 같긴 하네요... ㅋㅋㅋㅋ 뭐야 이 중2....

그냥 요즘 입시 때문에 너무 힘든데, 잘 와닿은것 같아요. 요즘 중2중2한 것도 한 몫 하구!! ㅋㅋㅋ

 

영화보고 이렇게 인터넷에 후기 쓰는건 처음인데 쓸대없이 긴 뻘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