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 게시판이 가장 어울리지 않나 싶어서 여기로 올립니다)
아마도 고1때부터 쓰던 일기가 어느새 노트 5권이 되었습니다. 사실 시간으로 보면 굉장히 양이 적은 축에 속합니다. 대략.. 1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네요. 10년까진 안 되려나?
어떤 날은 특별히 쓸 일이 없거나, 또는 일기를 쓸 수 없을 정도로 바쁘거나, 아니면 단순히 귀찮아서 한 달에 한 번 쓰는 날이 있을 정도입니다. 보통은 1주에 2번 정도 쓰고 있습니다
내용은 다양한 방식으로 쓰려고 합니다. 대부분은 그날 있었던 일들과 그에 대한 반성. 자신에 대한 고찰 같은 것도 있지만 가끔씩은 시나 소설(지어낸 이야기.. 보다는 그 날 있었던 일을 소설형식으로 쓰는), 보고서, 그림일기 등등.. 유서도 한 편 있네요. 왠진 모르겠지만 죽음을 가장하고 이 일기를 읽는 사람에게 남기는 유서가.
3권부터 부제를 붙였는데 3권 부제는 'THE 일기'(...) 4권 부제는 '개인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이며 광범위한 관찰 보고서' 5권 부제는 보시다시피 '종이 시냅스 ~기억과 기록 사이~'입니다.
5권을 다 쓴 기념으로 처음부터 읽으니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새롭게 재생되는 기분입니다. '아 이때는 이랬지. 아 그때는 왜 그랬을까.' 등등.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일기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