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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요리사들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
게시물ID : cook_189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쭈꾸미낙지
추천 : 6
조회수 : 105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0/18 17: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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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당신을 요리사 평론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고든 램지, 에드워드 권 이딴 거 절대 말 할 필요 없습니다. 매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요리사 전문가가 되려면 좋아해야 하는 요리사들이 몇 명 있습니다.
한국을 이야기할 때 최현석이나 에드워드 권을 꼽아선 안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꼽는 것은 다른 요리사 평론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제일 무난한 메뉴얼은 한국에선 강민구나 이준 정도입니다. 밍글스나 스와니에가 어디 있는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저 한국에선 최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한다는 사실 정도면 기억하면 됩니다.
최현석의 엘본 더 테이블이나 에드워드 권의 더 랩 같은 곳은 실력에도 맞지않게 너무나 큰 거품이 낀게 싫고, 방송출연하는 연예인놀이에 빠진 사람들이지, 진정한 요리인들이 아니라 안 간다고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언성을 높여 말하십시오.


유럽에서는 고든 램지보다는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제이미 올리버보다는 울프갱 퍽이 좋다고 해야 합니다.
이도 저도 싫으면 헤스턴 블루멘탈이나 마시모 보투라, 미셸 트와그로 정도 추천드립니다.
레스토랑 중에서는 제이미 올리버를 타겟으로 잡고 문제아들의 Fifteen과 소유 레스토랑 아무데도 미슐랭이 없다고 까대며 El Bulli를 좋아하십시오.

눈물을 글썽거리며 레이몬드 블랑의 리즈 시절이나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가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시절이 그립다고 얘기하면 당신은 이미 전문가!
그리고 고든램지 레스토랑들이 각자 레벨차이가 심해도 그럭저럭 먹을만 하기는 하지... 정도의 멘트만 날리세요. 
알랭 파사드 나 폴 보큐스와 비교하여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그저 '알빈 렁이 독학으로 분자요리를 이용해 미슐랭을 딴 보 이노베이션이 그래도 가장 진취적지이. 외국에 있는 동양인이라면 데이빗 창 정도겠지'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십시오.

스테이크를 이야기 할 때, 절대 웰던의 웰자도 꺼내시면 안됩니다.

스테이크는 무조건 미디움 레어입니다. 
이 때도 뉴욕 스트립이나 설로인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프라임 립, 토마호크 정도 가능합니다.
스테이크 먹을 때 소스가 필요하다 하지 말고, 녹인 버터만 발라서 먹는다고 하십시오.

그리고 손으로 버터 브러슁 하는 척 좀 해 주시면 됩니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알랭 듀카스나 가이 사보이의 Full Course를 먹어보고 싶다하면 경력 20년 정도는 먹고 들어 갑니다.

미국 안에선.. 레이첼 레이나 가이 피에리 이런 사람 절대 안 됩니다. 다니엘 블루나 토마스 켈러 정도가 괜찮겠네요.
Per Se가 더 나은지, The French Laundry가 더 나은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니엘 블루가 레스토랑 내 간접적인 인종차별로 승진을 안 시켜 고소를 당했던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확실히 미슐랭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 다르긴 다르다고 슬쩍 웃으며 얘기하면 됩니다.
고기는 당연히 양고기나 사슴고기가 와규보다 좋다하고, 향신료는 고수 못먹는다 하면 안됩니다.
참고로 요리재료는 간단합니다. 걍 댓글마다 '블랙 / 화이트 트러플 ㅠㅠ' , "캐비아 ㅠㅠ"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먹어 본 음식 중 뭐가 제일 맛있었냐는 질문에,
파스타, 피자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세상의 모든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스타지에생들의 숫자와 동일하다'고 시크하게 말해 주세요. 

대충 이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냉부해나 올리브, 푸드 네트워크, 혹은 백종원을 보면서 요리나 요리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
캐무시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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