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중학교 일학년 때.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잘 못되어 첨 보는 아저씨들이 집안에 빨간 딱지를 붙이고 간 날.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저녁 준비를 하시고 아버지는 담배만 연거푸 피우시던 그날의 무거운 공기를 잊을수가 없다. 얼마 후, 살던 집을 처분하고 외가집이 있는 시골로 이사를 했고 당연히 나도 전학을 가게 되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작은 중학교. 그 곳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유독 오늘 밤 그 시절이 떠 오르는 이유는 뭘까. 오늘은 오유에 방문한지 이천회 되는 날이기 때문이야. 특별한 날인 만큼 베오베 보내줄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