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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물에 빠져 죽을뻔 했습니다"를 읽고 (구조방법)
게시물ID : panic_18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널븐연못
추천 : 24
조회수 : 728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08/19 21:00:43
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구조요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널븐연못입니다.

아래 공포게시판에 "오늘 물에 빠져 죽을뻔 했습니다"라는 글과 글에 달린 리플들을 읽고 이 글을 씁니다. 많은 분들이 인명구조법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인명구조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조금이라도 예방하고자 합니다.

간략하게 구조방법을 설명해 드릴 것이나 이 방법은 정말 더이상 아무런 방법이 없을 때만 고려해 보시고 되도록이면 튜브, 막대기 같은 것을 줄에 연결해 던져 구조하거나 훈련받은 요원에게 맡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법을 설명하기에 앞서 몇몇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상식들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Q. 피해자를 때려서 기절시켜야 한다?
A. 물 속에서 기절시키는 것도 힘들 뿐만 아니라 기절 시키려고 갔다가 오히려 잡힐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은 죽을 상황이 닥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도저히 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Q. 목을 잡고 끌고 와야 한다?
A. 목을 잡는다는 것은 기도를 막는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막으면 위험할 뿐더러 목과 머리는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겨드랑이에 팔을 끼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편한 방법입니다.

Q. 구조를 마치고 물을 토하게 하면 상황은 끝난 것이다?
A. 숨을 들이마시면서 물까지 들이마신 상황이라면 폐에 물이 차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은 괜찮지만 몇시간 후 폐에 있는 물 때문에 질식사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secondary drowning이라고 합니다. 만약 물에 빠진후 48시간 내에 감기증상이나 피로증상이 나타난다면 secondary drowning으로 황천길로 갈 수 있으니 즉시 119를 불러 병원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Q. 물에 빠진 사람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A. 소리지를 여유가 있으면 그 시간에 숨을 들이마십니다. 보통 빠진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팔을 물 밖으로 휘저으며 발차기는 자유형을 수직으로 하는 것 같이 합니다. 

인명구조는 장난이 아닙니다. 피해자와 구조자 둘 다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물놀이 하실때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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