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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듯 더딘 듯, 불쑥 왔다 울컥 가는 봄.
게시물ID : readers_18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강자
추천 : 2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23 19:42:25

유리창 밖은 봄이다.

새들은 날아오르고

나무들은 잎사귀를 내민다.

십 리 밖 강물 속에서

물고기들이 물고기들의 삶을 살듯

새들은 새들의 삶을 산다.

나무들은 나무들의 삶을 산다.

말 걸지 말자.

물고기들은 강물에

새들은 하늘에

나무들은 숲속에

나는 유리창 안에 있다.

말 걸지 말자, 말 걸지 말자.

느린 듯 더딘 듯

불쑥 왔다 울컥 가는 봄.


- 이능표, 봄.




목련이 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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