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이기심. 이거 쩐다. 관심가는 여자가 있으면 어떻게든 잘보이려고 애쓴다. 밥도 사준단다. 커피도 사준단다. 영화도 보여준단다.
여자는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최대한 돌려서 좋게좋게 거절하려고 한다. 하지만 남자는 말한다. 부담갖지 말라고, 그냥 가볍게 밥한번 먹는거라고. 여자는 좀 그렇다고 느끼지만, 밥한끼에 너무 오바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같이 밥먹어준다. 남자가 먼저 돈 낸단다. 커피를 마시러갔는데 그것도 낸단다.
여자는 이렇게 한번 만나서 하루의 데이트(?)를 하고 나니 왠지 부담스럽고 미안해서 최대한 연락을 덜하려 한다. 하지만 남자는 꾸준히 연락한다. 그거에 미안해서 여자는 2~3번에 1번 꼴로 답장을 해준다. 남자는 이것을 또 이렇게 생각한다. '아 나한테 완전히 마음이 없지는 않구나, 마음이 없으면 아예 씹겠지?'
위의 패턴을 몇번 반복하고, 여자는 인맥하나 생겼다는 마음으로 남자랑 친하게 지낸다. 남자는 여자가 자기한테 마음이 있어서 나를 계속 만나주는구나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자는 계속 돈을 쓴다. 밥도 사고 영화도 보여주고 심지어 선물을 주기도 한다. 여자는 이런 과정에서 남자가 계속 그래왔으니 익숙하기도 하고 이제와서 돈을 내기도 뭐해서 계속 얻어먹고 받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좀 미안하긴 하지만 남자는 자꾸 부담갖지 말란다.
그러다 남자, 고백을 한다. 여자는 거절. 왜? 사귈마음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사귀지 않아도 이 남자는 나에게 참 잘해준다. (이 과정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호감이 생기면 사귈수도 있다) 남자는 열폭한다. 그럼 지금까지 나에게 왜 그랬냐고. 나한테 관심이 없었으면 왜 계속 만나고 계속 내가 사주는 밥먹고 영화봤냐고. 사실 남자가 계속, 여자의 마음을 얻기위해 부담갖지 말라며 호의인척 베푼 것들이다.
여기까지 이런 류의 스토리가 인터넷에서 주로 다뤄지는 어장관리라는 내용의 실제 모습이다. 스스로가 어장관리녀에 당했다고 생각하는 남자들. 한 번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