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 진짜 보고싶다. 넌 왜 내 앞에 안나타나니
게시물ID : gomin_190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Ω
추천 : 1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8/06 01:16:43
꿈에 나타나면 완전 황송하고 근데 너 내 꿈에 2년반동안 딱 두번나왔더라
선문자하면 완전 고마워서 문자 답장올때까지 두근두근두근 합쳐서 2^n근 나오고
지나가다 보면 완전 미칠것같아서 그냥 태연한척 지나갔다가 혼자 속으로 악!!!!!!! 소리지르고


아 근데 넌 왜 내 앞에 안나타나니.
진짜 보고싶어서 미칠 것 같아.


근데 수능 96일 남았더라
나 수능 망하면 집에서 704번타고 버스로 통학하게 생겼어

아..... 근데도 보고싶다.
너만 계속 볼 수 있다면 난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오글거리지만 진심이야
근데 난 왜 그때 말을 제대로 못했을까?
말을 제대로 했다면 받아줬을까?


고1때 학교학원집 코스만 다니던 나에게 살아갈 희망을 줬고
고2때 진짜 울고싶어 미칠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줬고
고3때는 아예 내 맘 안에서 사는구나.... 언제 나갈래? 근데 그냥 안나가줬으면 좋겠다.


그냥 평생 살아도 나 왠지 받아줄 것 같은 기분이야
근데 첫사랑은 금방 깨진다매
사실 나 사람들이 말하는 그 몇가지 숫자 빼고는 장점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내 중학생 시절은 항상 그 숫자들 때문에 공허했고
졸업하면서 내 중학교 시절은 전부 274라는 숫자로 마무리되더라구
미칠 것 같았어

사실 중학교 때에는 내가 숫자로 보이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어 내 부모님도 그랬지
근데 갈수록 뭔가 속이 빈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주위를 둘러보니까 내 내면을 보는 사람은 없고 전부 숫자.. 숫자.. 숫자......
숫자를 보이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한편 나같은 사람도 있나봐
미칠 것 같았어


고등학교 와서도 그 숫자들은 날 옥죄고
새로 이 학교에 온 나에게 새로운 숫자가 부여되었어
17
선생님도 친구들도 날 그 숫자들로밖에 보질 않더라고
난 그 숫자 말고 다른 걸로 보이고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너는 그것 때문에 특별하다고 너도 그것 때문에 이득을 보지 않냐고
하는데 난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 진짜 집에 와서 피곤한데 정말 맨날 펑펑 울었어


정말 거짓말 안하고 너만 날 숫자로 보지 않더라
난 너의 그런 점이 너무너무 좋았어
날 숫자가 아닌 날 그대로 본다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았거든

이 입장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
난 그 숫자들로 보이고 싶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 눈에도 내가 숫자로 보일까?


첫사랑이었고 너무 서툴러서 난 성급한 판단을 내리고 말았지
내가 왜 고1 겨울방학때 고백했을까?

넌... 친구로 지내자고 하더라
근데 난 친구로 안 보였어
정말 내 본질을 봐 준 사람은 사실 너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난 널 친구 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넌.... 아니였나봐?
난 형제없이 혼자 자랐고 그래서 너에게 의지했는지도 몰라


고2때 내가 정말 후회스럽고 널 볼때마다 정말 미칠 것 같아서 오히려 내가 피해다녔지
그리고 나는 3이라는 새로운 숫자를 부여받았어
숫자가 점점 새롭게 바뀔수록 새로운 사람들이 다가왔지만
역시 사람들은 내 숫자밖에 보질 못했어

내가 어필을 못하는걸까, 아니면 그 사람들이 날 숫자로만 보는 걸까?

근데 네가 먼저 말을 걸더라
친구로 지내자는 약속을 지킨걸까? 정말 친구가 되었어
난 그냥 거절하는 멘트인줄 알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는데
그뒤로 문자 한번하면 2~3시간은 그냥 넘기고 난 진짜 좋았어

문자만으로도 행복했어
그냥 마주칠때도 나 혼자 기뻤어 근데
이쯤되니까 내가 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이 해준 말이 기억나 사실 그 담임 난 별로 안 좋아했지만 이 말만은 기억해
집착이 때로는 사랑을 가장해서 찾아온다고
네가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지독한 집착이 되어 상대방을 해칠 수 있다고


집착인가? 아니면... 짝사랑인가?
난 잘 모르겠어 아직까지도.


그런데 넌 어느새 내가 가진 비밀까지도 전부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더라
친구들이나 부모님한테도 못 말하는 그런 비밀
왠지 너라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실제로도 그랬고

내가 너에게 내가 가진 상처를 보이는 순간 너도 상처를 맞대주더라
사실은 나랑 똑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던 거였어
고2때 정말 힘들었어

아빠 폰을 우연히 보다가 문자가 오더라고
그뒤로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아빠 몰래 메시지 오는 것마다 저장하는 부가서비스를 가입해봤더니
판도라의 상자를 연 듯한 기분이 들었어

너도 똑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는데
너는 왜 그렇게 밝은건지 알 수가 없더라
그뒤로 정말 우울해서 죽을 것 같았고 실제로 그런 생각도 많이 했는데
네가 나의 손을 잡아줬어


고맙더라.


고3이 되니까
이제 스트레스로 미칠 것 같더라구
근데 항상 날 버티게 해 준게 너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 그것밖엔 없었어
실제로 난 사람들에게 보이는 겉모습을 점점 높여갔고 속으로도 그랬어

어울리는 여자가 되고 싶다고........
근데 문자 내용을 보아하니 넌 진짜 날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근데 그냥 친구가 아니고 오래 갈 것 같은 인생의 친구로

근데 난 친구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떡하지...
다시 고백하기엔 내가 너의 환상을 깨는 것 같아서 미안해
근데... 진짜... 미칠 것 같은데...


아직도 생각해
이건 너에 대한 집착인가, 아니면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건가.
하도 외롭게 자라서 그런 걸지도 몰라


그냥 보고싶다...
볼 때마다 항상 내 고민은 풀리는 듯 했고 잠시나마 해방되는 느낌이 들었어
항상 그랬지

지금도 그럴까?
보고싶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