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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호,보고있나?
게시물ID : humorstory_247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닭기린
추천 : 2
조회수 : 77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8/20 22:07:15
그러니까,우리 가족이 지금 5년째 살고있는 이 홈 스위트 홈으로 이사 온지 얼마 안되서는
우리 바로 밑에 층도 이사를 왔었다.

엄마아빠는 내집장만의 꿈을 이뤄서, 오빠는 학교가 아파트 정문에서 5분도 안 걸리는덕분에 더 잠을 쳐잘수 있어서,
당시 마냥 어렸던 동생과 나는 오래됐던 예전 집 대신 당시 동네에서 꽤나 신축건물이었던 이 집에 이사를 와서,
기쁨에 가득 차 버린 우리 가족은 새로온 동네에서 단체로 길을 잃을 정도였으니, 그기쁨은 대충 짐작하시리라.

여담이지만 우리 가족은 선천적으로 방향감각을 관장하는 뇌는 선비의 정신을 담고 있는듯 했다.
안 그렇다면 어찌이리 청렴할수 있는지 설명이 되지 않으니, 내심 우리 이씨 가문을 뿌듯해하기는 개뿔.
이사온지 반년정도 되던날, 어떤 아주머니가 아파트 놀이터가 어디있냐고 묻는 말에 
저도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라며 수줍은 여학생의 뒤태를 뽐내며 홀랑 내빼기도 했으니,말 다한거지.


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우리가 한창 새로운 동네의 지리를 선비의 정신을 담아 익혀갈때쯤,
문제의 909호가 이사를 들어왔다.
우리 어무니아부지보다 훨씬 들어보이시는 부부와 장성한 아들래미 한명.

그 날부터 우리의 홈 스위트 홈의 파장이 일어난것이었으니.....

첫날부터 이사떡을 안 돌린것 쯤이야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줄 수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절대로!! 이사떡의 한이 맺혀서 그런것이 아님을 밝혀두는 바이다.
내가 왜 그 김 모락모락나는  팥고물 함빡 묻힌 떡 때문에 힘들게 폰으로 글을 쓰고 있......

각설하고,이사 온지 얼마 되지도 않고부터 아랫집 장성한 남정네는 친구들을 끌고와
꼭 오늘 같은 쎄러데이나잇 파뤼를 열곤했다.
 
내 방에 가만 누워 눈을 감고 오늘 나의 반성과, 내일 나의 다짐을 그리고 있노라면,
센스 폭발 아랫집 남정네는 그런 나의 시간에 마치 브금이라도깔 듯 노래를 불러주었다.

마치 나에게 그런 시간은 사치다!!!라고 외치는것 같은 반인반견의 몸으로 목청껏. 씹새.

한창 아브라카다브라가 유행할때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반년간을 아브라카다브라만을 외쳐댔다.
당시 나는 엘레베이터에서 가끔 마주치던 그 남정네가 흉한 몸으로 팔짱을 끼고 씰룩대는 환각까지 보기도 했으니....

정의감에 불타던 우리 삼남매는 아랫집 남정네의 장기자랑타임이면 한마음,한몸으로
미친듯이 살을 출렁대며 뛰어다녀 쎄뤄데이나잇파뤼에 동참했다. 역지사지의 실천이랄까?

그러나 남정네는 우리가 생각하던것 이상으로 개새....미친 놈이었다. 우리 삼남매의 염원을 담은 점핑점핑점핑업을 사뿐히 자신의 노래의 비트로 삼으셨단다. 이거시 댄싱헤븐.......

며칠후,우리 삼남매과 그 남정네는 우리의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에 감격해버린 경비아저씨에 의해 
아파트내 방송을 타기도 했다.그것도 9시 골드 타임에. 지금 생각해보니 그 울림이 다른 집까지도 퍼졌다면 죄송할 따름이다.

방송까지 탄 우리 삼남매에 대한 격한 자랑스러움을 느끼신 무뚝뚝한 엄마마마께서는 마치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과도 같이 엄마마마의 섬섬옥수와 우리 의 트리오등짝을 내리치셨다.

그날밤,우리 남매의 해체를 아쉬워라도 하듯이
아랫집 남정네는 그날따라 구슬프게 아브라카다브라를 열창하셨더랜다. 술에 쩔어 꼬인 목청으로 말이다.

아랫집 덕분에  소방관 아저씨들 경찰 아저씨들
모두 단란히 모인 이야기도 있더라만,너무 얘기가 길어질듯하여 후일을 약속해보....고싶다.헝ㅠㅠ

이런 임팩트도 없고 재미도 없는 글을 폰으로 뼈빠져라 쳐댄 이유는,

그 남정네의 활동날이었던 오↗늘같은쒜러데이나잇,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따라 남정네가,

입대를 했다는 낭보가 들려왔기 때!!!문!!!이다!!!!!!!!!!!!!씬난다!!!!!!!!!!!!!
쒜러데이의축복이어요!!!!!!!!

그 소문을 주워들어온 엄마와 나와 동생이 조용히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친건.....남정네에게는 상당히 미안할 따름.



무튼 여러분 아름다운 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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