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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좋은 가정의 라면데이썰
게시물ID : humordata_1901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20
조회수 : 1955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21/04/19 23: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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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우리집 라면데이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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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으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건데


우리집은 특이하게 '라면데이'라는게 있었음


부모님이 평소에는 라면 절대로 못 먹게 하고 몰래 먹으면 혼냈는데


이 라면데이 만큼은 라면을 실컷 먹게 해줬음


라면데이는 일요일이었는데 토요일쯤 되면 라면 먹을 생각에 신났었음



그런데 어느날 토요일도 라면데이가 된거야


나는 토요일이랑 일요일 이틀동안이나 내가 좋아하는 라면을 실컷 먹을 수 있으니까


다 찢어진 쇼파 사이 막 뛰어다니며 좋아했었음


항상 라면만 먹으면 지겨우니까 짜파게티도 먹고 국수도 먹었음


TV 앞 탁자에 앉아서 라면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머리 좀 크고 깨달은건


라면데이는 우리집이 가난해서 외식 못 하니까 그냥 부모님이 만든 날이고


토요일까지 라면데이가 된건 집안 사정이 더 어려워져서 그랬던 거였음


알고보니 엄마가 다단계 사기 당해서 집 빚이 몇 억이나 있었음


그래서 원래 평일에도 내내 라면만 먹어야 할 지경이었는데


애들 밥 만큼은 제대로 먹이자고 생각해서 


평일은 제대로 된 밥 먹고 토요일과 일요일만 라면 먹은 거였음



성인 된 지금은 라면데이고 뭐고 주말이면 항상 가족이랑 외식가서 살이 엄청 불었지만


옛날에는 우리집 정말 가난했었다


하지만 좋은 부모님이 계셨기에 가난 같은건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잘 자랐음


출처 http://huv.kr/pds1053773 혹은 https://www.dogdrip.net/317906177 원출처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antasy_new&no=814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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