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밖이 환해졌습니다. 그때 시간이 새벽 3시 20분... 또 누구차의 헤드라이트인가 하고 신경 안썼는데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야가 심하다고 생각했지요. 너무 더워서 씻으려고 눈을 뜨고 고개를 드는순간 사진의 장면이 저의 방 창문을 통해서 보였습니다. 바로 창문 밖 불과 10여미터 밖에서 불이난 것입니다. 너무나 놀랬습니다. 카메라를 집어들고 무조건 셔터를 눌러 댔습니다. 도망가야하는데도요. 밖에선 소방관이 빨리 나오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서 초조한 마음에 집쪽을 바라보면서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다행히 우리집쪽은 진화가 되어서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으나 뒤쪽은 아직도 엄청난 불기둥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3개지역의 소방대원들이 총 출동할 정도로 큰 불이었습니다. 그 새벽에 주변이 온통 환하고 열기가 먼곳에까지 퍼졌으니까요. 그런데 바로 내 창문 10 여미터 밖이었답니다. 유리에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뜨거워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100미터 밖에서 목격 이후 이렇게 큰 불은 처음입니다. 20D와 EFs 17-85mm로 찍었습니다. 6시 30분까지 완전 진화를 못했었습니다. YTN에서는 2시간만에 진화라고 뻥을 쳤지만 사실 2시간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큰 불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진화된 상황입니다.
오늘 수고해주신 소방관님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화제 원인을 조사하시는 분도 보이고요. 이분들이 있어서 우리는 든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수고해주신 소방관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