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씩 오유 들려 눈팅하다 가곤 하는 전자과 학부생입니다. 고민게시판에 써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만....잘못되었다면 죄송합니다...ㅠㅠ 아무래도 이쪽에서 조언 해 주실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그냥 계속 공부하다보니 앞길이 막막하기도 하여 오유 여러분 생각 듣고 싶어서 글 쓰게 되었습니다. 그냥 새벽에 두서없이 쓰는 글이지만 조언 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히 새겨두려고요...ㅎㅎ
저는 처음부터 전자과를 오려 했던 것은 아니지만 뒤늦게 지방대 전자과에 들어와서 벌써 군대도 다녀오고 3학년이 되어가는 학부생 나부랭이입니다.
학과 연구실에서 밤낮으로 프로젝트 진행하며 보낸 지가 벌써 일 년 반... 내년이면 벌써 랩장이 되네요...
학과 특성인지 대학원생도 없는 연구실이지만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은 늘 높으셔서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계속 주시는데 감사할 따름이죠...
다만 아무래도 연구실 일 하랴 시험공부 하랴 레포트 제출하랴 정신없는데 프로젝트도 클 때가 종종 있어 늘 딜레마에요.
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요 과연 대기업에 취직을 하려 하는데 연구실에서 하는 프로젝트나 과제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해서 말입니다...
학점 챙기는 일이나 싸트를 따로 공부해 본다거나(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들 하지만...) 영어성적을 더 높이는 게 어쩌면 훨씬 더 맞는 일 아닌가 생각되어서요... 연구실에서 하는 프로젝트나 연구과제가 어쩌면 저 공부들 보다 훨씬 더 실무에 가깝고 흥미롭기도 하지만 이걸 과연 지방대학생이 한다고 인정해 줄지도 의문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모두 다 챙기면 되지 않겠냐 하시지만 그게 말처럼 되는 일도 아닌 것 같고...
과 선배 중 한 분은 그냥 학점 3.5만 맞추고 영어성적 평균 맞추고, 싸트 통과하고, 프로젝트 한 경험정도 있다면 삼성에 취업도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이게 흔한 케이스도 아니고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도 의문스럽습니다.
아..! 요즘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업체랑 엮여서 상용 급속충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크게 생겨서 돈 내고 충전하는 시설물 보셨는지요. 그 충전기 회로를 atmega이용하여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전공하고 계신 분들이 보기에는 정말 별 것 아닐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이게 상용되어 납품되고 있는 업체의 업그레이드 기판을 만드는 중이라....필드테스트까지 거의 완벽하길 요구받았습니다... 게다가 업체에 연구원이 있는 것도 아닌 오로지 저희 연구생(학부 2학년 3명)이 만들어야 하니 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 처음으로 Atmega라는 칩을 접해보고 학술제도 나가 보고 했다지만 수업을 들었던 것도 아니고(4학년과목이라...), 누가 체계적으로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물어물어 배우는 중에 새로운 하드웨어 구성에 소스구성, PCB제작까지 맡아 하려니 정말 벅찬 것은 사실입니다. 학기 중 학과 공부하랴, 알바 하랴, 프로젝트 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3개월 프로젝트였고 이제 기간이 만료되어가는 시점에서 하드웨어 재구성 요청을 받았습니다... 오늘 개강일인데 연구실에 있다 보니 이번 학기도 막막한 감이 있어 그냥 글 써 봅니다. 사실 이럴 시간에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하는데 회의감도 들고, 막막하기도 합니다.
분명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도 갖고 있고, 그냥 일 자체를 즐기는 편이지만 막상 취업을 생각하면 이게 맞는 방향인지 의문만 듭니다.
현직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나,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의 조언을 정중히 부탁드려 봅니다.. ㅠ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