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에 있었던 일인데
아직 잊혀지지가 않네요.
길을 걷는데 어느 할머니 한분께서 쭈그려 앉으셔서 채소를 파시길래
자꾸 마음 한켠에 걸려서, 지나치기가 어려워가지고
그냥 돈을 건네드리면 무안하실듯 싶어서
궁금하니까 맛좀 봐도 괜찮냐고 물으면서 산초? 한꼬집 집고서 천원을 건네드렸는데 (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인심 좋으시게 채소 더 가져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괜찮다고 하면서 많이 파시라고 인사드리고 갔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지금까지도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집에 오고서도 계속 생각이 나 한참을 울었습니다.
많이 뜬금없긴 한데 복지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전 나중에 개인적인 여유가 생기면 틈틈히 봉사랑 기부를 계속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입에다가 산초 한 꼬집을 털어놓고 으적으적 씹으면서 갔는데
쓴 맛이 느껴지긴 했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