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를 만나 소주 한 잔을 했다. 돈 없는 내 현실이 너무 싫었다.
내가 사랑을 못하는 이유가 너무 돈이 없어서다. 지금 우리 집 사정은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어야 하지만
형이라는 존재 하나 때문에 부양 의무자 한 명 있다고 그 사람이 부양 의무를 지던 지지 않던 상관없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없단다. 아버지는 디스크 수술 세차례나 받아서 일을 할 수도 없고,
공익인 나도 돈을 버는데 한계가 있다. 형은 없는 사람이나 다름 없고.
사랑은 돈 없이도 할 수 있다지만 연애는 돈 없이는 할 수 없다. 캔커피 들고 공원 산책도 하루 이틀이지.
돈이 없으니 내 자신을 꾸밀 수도 없고 원하는 공부도 할 수 없다.
가난은 불편이 아니라 형틀이자 족쇄다.
나도 맘껏 사랑하고 데이트하고 꾸미고 싶다.
누굴 원망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