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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한국 예능의 현실...
게시물ID : humorbest_190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5444
추천 : 91/31
조회수 : 3668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2/13 07:40:34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2/13 02:08:17
예능, 웃겨서, 웃긴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필을 하고, 또 그렇게 해서 시청률을 올리게 되고, 시청률이 올라가면 광고비가 올라가고, 시청자와 방송국 모두 이득을 보게 되는 무해한 법칙.

내가 어릴적 바람의나라라는 게임에서 가끔씩 나오던 공지가 생각난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국가입니다."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대충 이런식이였다.

그렇다, 내가 어릴적 기억하는 한국은, 아무리 그 누가 욕을 하더라도, 예의만큼은 떳떳했던 그런 나의 고국이였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해외로 나갔기에 떳떳할수 있었다. 이 나라가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우리나라만큼 예의바르고 정있는 나라는 없다는걸 나는 어릴때부터 알아왔으니까.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고, 해외 생활을 하는 나는 한국 소식에 대해 무관심하였다. 나에겐 현실이 중요했고, 아무리 나의 고국이라도 나에게 해외생활에 적응하기는 힘들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듯 하다.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나서는, 주변 한국 친구들에게서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듣게 됐다.
친구는 하루 종일 인터넷을 이용해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다고 하였고, 너무 재밌다며 나에게도 권장하였다.

별 관심은 없었지만, 한번 한국 채널을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김건모씨가 나오는 무릎팍도사편을 보게 되었다.

난 정말 어이가 없었고, 화가 나기도 했다.

내가 알던 그 한국의 모습, 다정하던 그 한국 예능계의 모습은 사라진건가?

그 후, 나는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는데,

개그콘서트가 처음 방영을 시작했을 무렵, 심현섭, 정종철등의 정말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깨끗한' 웃음을 선사하는 그런 코메디, 그런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고,
내가 평생 몇번 들어보지도 못한 단어인 '굴욕', 일제시대를 얘기할때만 듣던 단어인 '굴욕', 이 단어가 이제 한국 예능계의 주 요소가 되어버린것이였다.
한국에서만 보였던 그 다정한 코메디, 가족과 함께 나눌수 있었는 다정한 웃음, 그런 웃음은 어디로 가버리고, 저질개그, 굴욕등 씁쓸한 마음과 남에게 상처를 주는 그런 코메디가 나의 고국 한국을 장악했다니,
정말 그디 큰 상처가 아닐 수가 없었다.

예능계에서 이런 이미지가 보인다는건 사회도 마찬가지라는것,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 사람들을 보고는, 정말 큰 실망이였다. 학교에서 도덕이라는 과목을 배우는 세계의 몇 국가중 하나인데, 서로 헐뜯기 바쁜 사람들로 가득 찬 이 나라.

두단이라는 분이 올리신 만화를 보고 찾아와 해외생활때부터 하던 오유, 나의 평화로운 장소였던 오유 마저 변해간다.

그리고 나는 다시 바람의나라 게임에 접속을 해봤다.

아무리 기다려봐도 옛날의 그 공지는 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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