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님은 원래 밖에서는 큰일을 거의 안 봄. 근데 오늘은 똥탐을 잘 못 맞춰서 그런지 갑자기 신호가 오는 거임. 밖에 간이용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거긴 정말 가고 싶지 않았음. 가본 사람들의 증언만 들어도 어떤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임. 하지만 이놈의 대장은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멋대로 활발하게 연동운동을 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수분 흡수능력이 급격히 떨어졌는지 내 괄약근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음.
할 수 없이 똥탐의 필수품 담배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옴. 아니나 다를까 화장실 타운근처에서부터 구수한 고향의 향기가 풍겨져 나옴. 속전속결의 각오로 화장실 문을 염.... 이거슨 마치 헬게이트 오픈... 10일묵은 암모니아냄새가 새콤하게 내 코를 찌르고 그 속에서 은은하게 풍겨지는 퇴비의 냄새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임. 일단 내 담배냄새로 이 향기를 중화시키고자 담뱃불을 켬.
그런데 이게 왠일!? 뿌리는 냄새제거제가 한켠에서 나를 보며 웃고 있는 것이었음. 나는 마치 훈련소에서 처음 나온 초코파이를 보는 눈빛으로 그것을 바라보며 똥숫간에 난사하기 시작함. 이게 또 칙칙 매번 누르는 게 아니라 좀 흔들어주고 한번 누르면 치익~하고 계속 나오는 그런 방식임. 냄새가 가실 때까지 한 1분? 정도 뿌리고나서 편안히 똥탐을 즐기기 시작함.
즐똥후 닦다보니 담배불은 어느새 필터를 향해 가고 있었음. 화장실에서 담배피고 버릴 때 다들 가랑이 사이로 조심스레 떨구지 않음? 나님 예전에 그러다가 살짝 스쳤었는데 구라안치고 존나 크게 소리지름....ㅜㅜ 그게 스쳐도 쓰라린 게 한 2~3일 감.ㅠㅠㅠ 암튼 돌아가서 나님은 담배를 그 사이로 떨어뜨렸음..... 버엉~~~~~ ..... 진짜 구라안까고 저런 소리 남. 그 속에 공간이 많아서 울렸는진 몰라도 암튼 저런 소리가 나면서 한순간 불이 치솟음. 와 나 진심 존나 깜놀함. 그렇게 많이 뜨겁지는 않았는데 소리랑 그 압력때매 존나 놀람.ㅜ 안그래도 놀라서 개당황하고 있는데 밖에선 "안에 사람 있어요? 괜찮으세요??" 이러고 있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봐서 쪽팔려 죽는줄 알았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