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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최고의 꿀알바.
게시물ID : humordata_1905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칫솔과치약
추천 : 14
조회수 : 2895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21/05/19 23:41:20
2000년 2월에 전역하고 3학년 2학기 복학이라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고기 뷔페에서 알바를 하고
밤 10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고등학생들 수학과외를 했습니다. 
(의외로 수학과 출신.ㅋ)

고기뷔페집에서의 제 임무는 불돌이였습니다.
뒷뜰에서 인원수에 맞게 숯불을 준비하는게 주임무였고
창고에서 음료수를 나르거나 시간 날 때는 주방이모님들도 도와드리곤 했습니다. 

그때 홀서빙하는 누나들이랑 주방이모들이
저를 참 많이 챙겨줬습니다.^^
음료수나 먹을 것도 챙겨주고
누나들이 영업 끝나고 노래방에 자주 갔는데,
저는 바로 과외를 하러가서 몇 번 못갔던게 아쉽네요.ㅜㅜ
누나들... 참 이쁘고 착했는데...

뷔페집 사장님께서 고깃집 끝나면 과외간다고
열심히 산다며
퇴근할 때 김밥이나 과일, 고기 같은 것을 매일 싸주시기도 하고
월급도 매번 몇 만원씩 더 넣어주시곤했죠. 

알바로 별별 일을 다해봤는데요.
일이야 항상 힘들었지만 원래 사람들이 더 괴롭게 하는데
고기뷔페에서 일할 때는 정말 사람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육체적으로야 힘들긴 했지만 항상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도 사모님도 좋은 분이셨습니다.
문제는 너무 좋은 분이셨다는...ㅜㅜ 

5월...
폭풍 같았던 어린이날을 지나
숨을 좀 돌리니 다가온 어버이날...
사장님께서 하루 영업을 안하고
점심때 근처 양로원에 계신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하시기로 한겁니다.
서빙 누나들 말로는 매년 그리하셨다대요. 

크으~ 좋은 분... 근데...
어르신들께서 4인 테이블에 꽉꽉 채워서 
한 번에 몰아서 오시니 정신이 한 개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숯불을 한 번에 여러 개를 피우니
더운걸 넘어 뜨거워 죽겠드라구요.
진짜 땀이 콸콸 쏟아지는데 마치 제가 물의 요정이 된 기분...ㅠㅠ
나중에는 뒷뜰의 천막이 열에 녹아 쪼글쪼글해지드만요.
제가 아직 불돌이 경럭 3개월차라 요령이 부족하기도 했고
그날 이전보다 어르신들께서 많이 오시기도 했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 3시쯤 마무리를 하고
단체로 근처 목욕탕에 목욕하러 갔습니다.ㅋ
사장님하고 저 그리고 주방보조하던 사장님 조카
이렇게 셋이서 탕에 들어가서 이러저런 이야기도 하고
냉탕에서 수영?도 하며 놀다가 나와서
바나나 우유 한 개씩 마시니
크으~ 세상이 으찌나 아름답게 보이든지...ㅋㅋ 

그리고 가게에 다시 모여 문닫고...
회식이로구나~~
직원분들하고 고기에 술에...
고기는 진짜 배터지게 먹었네요.^^
그날 첨으로 함께 노래방에 갔는데
무시로를 부르며 서빙 누나들 손 한 번씩 잡아드리고
쌈바의 여인을 부르며 주방이모님들과 스텝 한 번씩 밟아드리며...
야간에 또 과외를 가야해서 술깬다고 진짜 미친듯이 놀았습니다.ㅋㅋㅋ 

원래 복학하기 전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함께 일하는게 즐겁기도 하고
사장님께서 학기 중에는 저녁 타임만 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제가 복학할 때 사장님께서
근처 pc매장가서 pc를 사주셨습니다. 

펜티엄3 코퍼마인
크으~
램 256메가×2
오~
RIVA TNT
...... 

결국 4학년 올라가기 직전까지 일하다가 관뒀는데
할 수 있으면 더 일하고 싶었습니다.
진심으로... 

물론 육체적으로 힘든건 상위권에 속하지만
개인적으로 제 인생 최고의 꿀알바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고깃집 불돌이 알바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ㅈㄴ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힘듬.ㅡ..ㅡ;;




근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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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고 착한 서빙 누나 중 한 명이랑 무슨무슨 일이 있었을 것 같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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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습니다. 
.
.
.
그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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