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우 유 씨 미'는 인상적인 마술씬으로 시작하는데 그것은 마술사가 카드 한뭉치를 마구 넘기면서 상대방이 본 것을 맞히는 마술이다.

그리고 맞춘다. '다이아몬드 7'

재미있는 것은 마술사가 상대하는 청중이 한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상에서 족히 수십명은 되어 보이는 청중이 다 '다이아몬드 7'을 본듯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를 보는 수십이 아니라 수백, 수천만 관객들까지도 대부분 이 '다이아몬드 7'을 보았을 것이다.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이유는 간단한듯 하다.

마술사가 쥐고 있는 카드 뭉치에는 '다이아몬드 7'만 연달아 몇장이 나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 뭉치를 일정속도 이상으로 넘겨버리면(빠를수록 좋다), 인간의 동체시력 한계로, 특히 관객의 경우 영화 샘플링 주파수의 한계로

재대로 볼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고 (몇장 보이기는 하겠지만) 오직 '다이아몬드 7'만 특별히 인상적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7'만 연달아 여러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청중은 그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