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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때의 공포
게시물ID : humorstory_1207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내맛-┏
추천 : 4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6/06/27 20:34:10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거는
5학년때 선생님,아니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그런 분이 담임이 되셨습니다.
여자선생님이셨죠.

그런데 그 선생님은
한 아이를 콕 찝어서
마구마구~~ 엄청 그냥 갈굼으로써
학교 교직생활의 스트레스를 푸는 듯 했습니다.
그에대한 피해자가 저구요.
.......................

첫날에는 그냥 "처음뵙겠습니다."하고 인사드리고
대청소를 한다음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학기초에는 별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4월달부터였죠.

제가 뭐 딴짓을 하면 좀 '심하다'할정도로 핀잔을 주시고
그러시더라구요.그러면 저는 "내가 잘못했구나"하면서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숙제를 안해와서 맞을 때에는
애들 때릴때는 "다음부턴 열심히 해와."하면서 
저를 때릴때는 애들이 때릴때와는 전혀 다른 강도로 때리면서
"넌 데체 애가 왜그모양이니?"라면서 때리곤 했습니다.
제가 좀 어벙 합니다.
말귀 잘 알아듣지를 못하구요.귀도 잘 안들립니다.
그런데 무엇에 대해서 발표 했는지 제가 딴짓한것도 아니고 잘 못들어서 그랬는데
그냥 갑자기 절 지목해서는 말해보라고 하더군요.
못할때마다 "맞았습니다".
애들 못하면 앉으라고 하는데
제가 못하면 그냥 애들앞에서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게하고
잔소리에 욕을 섞어서 막 말하고는 했습니다.
그때부터 이제 아이들도 제 곁을 점점 떠나가더군요.
네.지능적인겁니다.선생님은.있는쪽 없는쪽 다팔게 해가지고
애들을 동요시켜서 제 근처에 친구를 없게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뚱뚱해서 몸이 약합니다.
체육시간 전에는 참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5학년때부터는 무섭고 공포스러운 시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심폐 지구력과 체력이 약해서 운동장 한바퀴만뛰어도 헥헥거리는 저입니다만
뒤떨어져서 천천히 뛰는 절 보면서
쌍욕을 해대면서 "너 그딴식으로 체육할꺼면 심장에 문제있는지 진단서 끊어와 개XX야."
라고도 말한적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토론을 하기도 했었는데
자랑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저는 항상 괜찮은 의견을 내놓아서
아이들에겐 반격을 못하는 말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었습니다.
한번은 그 선생님이란 작자께서 
"일기장 검사는 사생활 침해인가 아닌가"에 대해서 토론을 했는데
제가 한 말 한마디에 애들이 그냥 싸 하게 굳어버린겁니다.
그걸 보더니 그 선생님은 엄청 화를 내면서
"너희들 이X(제이름)한테 이렇게 밀리는거야? 한명한테? 너희들 한테 실망했다 정말." 하면서
그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이X가 하는말은 죄다 애들이 받아칠만한 말이니까 이X는 아무것도 아닌놈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애들을 다 굳게 만드니까 생각대로 안되자
애들한테 괜히 화풀이 하면서 저를 쪽팔리게 만든겁니다.
이야.정말 엄청난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5학년이었죠.
이쯤에서 박수 몇번 쳐주세요.

참고로 저 어릴때 "농가진(심한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서 심한 염증같은것이 생기는 증상)"이라는 것을 걸려봤었는데요.
5학년때 또 걸릴 뻔 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맨날 잔듯 안잔듯 하고 매일마다 코를 골았습니다.
와서 또 무슨 소리를 할까 수업시간 내내 좌불안석이고
잘때마다 선생님이 맨날 저를 욕하는 꿈만 꾸고
맨날 하루하루 교실에 들어서는게 괴롭고 무서웠습니다.
엄마가 데체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저는 말했다가 엄마가 가서 따지고
따져도 며칠 못가서 저한테 또 그 묵힌 스트레스를 한번에 풀까봐
그냥 아무일도 아니라고 신경 안써도 된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리고 저 5학년때부터 계속 우울증 걸렸습니다.
정말 칭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들을 수 없었던 나날이었죠.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막 우울해져서 약먹어야 할 지경입니다.
5학년짜리에게 그랬다는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억울하고 너무했다고밖엔 생각 안듭니다.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는 어느날에 
꿈같은 소식이 들려왔죠
우리반 선생님(여자입니다)이 임신을 해서 임신 휴가를 냈다는 것입니다.
4개월인가 3개월인가를 냈는데
전 정말로 교장실까지 찾아가서 고맙다고 말씀드리려고까지 했었습니다.
그렇게 꿈같은 3개월은 순식간에 지나가더군요.

애들이 선생님 귀환 파티를 연다고 막 뭐라뭐라 작전을 짜더라구요.
저는 그런거에 눈꼽만큼도 참여 할 생각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애들이 "이XX선생님 온다!!" 라고 외쳤을때
정말로 저는 등뒤에 소름이 쫘악 ㅡ 끼치면서
식은땀을 줄줄 흘렸습니다.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정말로 벌벌 떨리고 무서웠습니다.
애들이 선생님한테 케이크를 전해줄 때
저는 뒤에서 선생님의 눈치를 살폈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할 때
저는 선생님에게 무언의 정신적 괴로움을 얻었습니다.
그 싸늘한 눈초리란...

이 이야기가 정말 정신적 공황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몇주 지나서 체육시간이 왔습니다.
체육시간에 아이들이 너무 떠들길래
반장과 부반장에게도 말해봤지만 같이 떠드느라고 듣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말씀 드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교실 문을 잠그고 계신 선생님께 가서
"선생님 애들이 너무 떠들어요."라고 말한다음
총총걸음으로 체육실로 돌아와서 "선생님 오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이X 너 이XX 그렇게 일러바치면 뭐할껀데? 어? 뭘원하는거야? 어? 말해봐!! 말해보라고!!!
야! 이X 빼고 다 엎드려뻗쳐! 이제 됬어? 됬냐고! 말해봐!! 그런식으로 친구 팔아먹는 짓 할래 너?"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서 선생님한테 밥먹은거 검사(남은 잔반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합니다)를 받으려 하는데
"이X 너 남아라? 알았어?" 라고 반협박조로 말씀하시더군요.
남았습니다.전 그래도 선생님에게는 껌뻑 죽고 못사는 소위말하는 범생'S 였으니까요.
애들 다 가고 청소도 끝나고 선생님이 저에게
막 소리를 지르면서 뭐라 하셨습니다. 2년밖에 안지났는데도 잘 기억이 안나는거 보니 참 잊고 싶었었나 생각이 됩니다만은 그래도 기억나는것은
"이X 너 왜 그런짓했어? 어? 그렇게 시끄러우면! 반장,부반장한테 말하던가 니가 외치든가 해야될거 아니야!!!"
(애들은 체육 잘하는 애들을 잘 가리던데요.선생님? 제가 외쳐봐야 인기도 없고 뭐한 제가 뭐 영향을 주겠습니까?)
"그리고, 너 평소에 너무 발표 자주해서 재수없어.알아? 재수없다고!!!"
(발표 많이하는게 재수없댑니다.정말..하하..할말을 잃게 만드는 명대사...이것만은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리고는 종이를 주면서 왜 그딴식으로 일러바쳣느냐고 물어보더군요.
그 악력에 쫄아서 저는 그냥 선생님한테 칭찬받고싶어서 그랬다고 적었습니다.
아니,선생님이 그렇게 적으라고 시켰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그걸 받으니까 기대했다는듯이
"하아~ 니가 칭찬 받고 싶어서 그랬다는거지~?"
하면서 노란색 종이에다가 우리 부모님한테 가져다 드리라고 말하더군요.
노란색종이.옐로우카드.경고?
경고장입니까 이게.

저희 엄마가 이거 보고서 
평소에 제가 엉덩이에 멍이 있고 가끔씩 우울한 얼굴로 오는걸 보고
한번 선생님한테 무슨일인가 하고 여쭤보려고 갈려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그날 그 경고장을 읽고서
노발대발 하시면서 열이 머리 끝까지 나셔서는
다음날 저희 어머니 회사 쉬고 선생님 찾아갔습니다.
왜 애를 그딴식으로 가르치냐고.
지금 하는 행동이 선생이 할짓이냐고.
지금까지 우리 애한테 한짓 다 말해보라고 그러셨댑니다.
암행어사 출두했다는 말에 굳어버린 변사또처럼
그냥 입만 묵묵히 다물고있었댑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다시 이런 일 있으면 정말 고소해버리겠다고 결정타 날리고는 오셨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말을 왜 안했냐고
막 우시더군요.관심 못가져줘서 미안하다고.

여기까지가 제 5학년때 기억의 전부입니다.
그때부터 2년이 지났으니까..
뭐 아직 학교에 있을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재밌는 점은 6학년때 저를 볼때마다 
손에 칼만 안들었지 완전 살인자의 눈빛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재밌는건
현재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는데
마치 2년 전 처럼...그것도 1학년 아이를
마구 때리고..남기고 갈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부모님이 도데체 우리아이가 왜 그런걸까.집에선 착한데. 하고
SBS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 아시죠?
그 프로그램에 신청을 했는데 그게 들어갔대요.신청이.
그래서 사전조사 하려고 나왔는데 그 웃기는 선생님은
자기 수업 절대 못보여주겠다고.왜 와서 난리치냐고.보여주기 싫다 그러는데.
결국 그 아이 어머니,폭팔하셨습니다.
교장실 찾아가서 자초지종 다 설명하고
그 선생님 불러오라고 막 고래고래 소리질렀댑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 교장실로 불려와서 선생님들 다보고
죄송하다고 막 눈물흘리면서 연기했데요.
그런데 웃긴건 아직도 애 괴롭힌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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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웃대의 pero0413은 저와 동일인물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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