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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될 수 있을까, 나에게 하는 말.
게시물ID : readers_19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스타리안
추천 : 11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3/29 14:06:00
그냥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니 반말. 

좋은 소설가가 될 수 있을까? 그럼 좋은 소설이 뭔지 알아야겠지. 그리고 좋은 소설을 따라하다 보면 내 소설을 쓸 수 있을거고, 그럼 좋은 소설가가 될 수 있을꺼야. 그런 의미에서 좋은 단편소설가가 되긴 힘들겠지. 아니 불가능할거야. 단편은 천재들의 영역이니까.

단편은 번뜩임이지. 물론 나도 번뜩일때가 있고, 갑자기 방언이 터져나올때가 있어. 하지만 그게 완성된 한편의 글이 되는건 지난한 일이야. 결정적으로 단편소설가를 따라한다는건 불가능해. 그건 문체와 발상을 따라한다는건데 그건 표절이지. 

물론 혹시라도 좋은 단편소설가가 되고 싶어할 수도 있어. 그럼 여기에 이런글을 쓸게 아니지. 지금 당장 워드 프로세서를 켜고 뭐라도 써. 양은 질을 낳지. 왜 브레인스토밍이 유행하겠어? 서로의 의견에 판단을 달지 않고 쌓아놓기만 해도 보석같은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온다니까? 그러니 뭐라도 쓰다보면 한건 정도는 건지는 나날이 오겠지. 단편 작업은 사냥꾼에 가까운 직업이야. 

그러니 내가 도전한다면, 그건 아마 장편이 되겠지. 장편은 건축물을 만드는 일이야. 발상은 소중하지만, 장편에서 중요한건 소설답게 만들어 주는 구조겠지 역시. 그러니까 문학시간에 배운 기본 구조. "주인공이 뭔가 이루려 하는데 그것은 매우 어렵다."

그 외에도 수많은 구조들이 있지. 플롯, 영웅의 12단계 기타 등등. 요는 장편을 쓰는 법은 거의 완벽하게 해체되서 사방에 굴러 다닌다는 거야.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나요에 대해서 이미 많은 선배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편집자 등은 거의 완벽한 답을 내 주고 있어. 

너의 주위에서 소재를 찾아라. 
테마를 심화시켜 더욱 명확하게 한문장으로 표현하고 시작하라.  
감정이입이 가능한 주인공을 만들어라. 
대립자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갈등을 심화시켜라. 
소설의 끝 부분에서 테마를 강하게 드러내라. 

그러니까 쓰기만 하면 돼. 

마지막으로, 작가 뿐만 아니라 뭘 하는데 있어서, 완벽주의를 경계하자. 

완벽주의가 뭐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쓰레기는 아닐거야. 이 생각을 버려. 완벽주의는 쓰레기야. 이건 인생에 전혀 네버 도움이 안되. 
심지어 거장이라 불리는 사람조차도 가끔 똥같은 글을 쓸 때가 있어. 그런데 처음 시작하는 작가가 완벽한 글을 쓰겠다고?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야. 
일단 쓰고, 공개하고 얻어맞아. 이 과정을 두려워 하지 말자. 

양이 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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