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중앙일보 1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오른쪽에 온통 얼음이 꽁꽁 얼어있는 길의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사진 설명에는 "중국 후난 지역에 내린 폭설이 얼어붙은 모습이다.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은 얼음조각이 됐고, 나뭇가지에는 호수에서 날린 물기가 얼어붙어 칼날 같은 얼음 잎을 달고 있다"고 적혀있다.
- 美 뉴저지 `투모로우`의 전조인가?
이어서 신문은 "중국의 폭설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의 설명처럼 사진은 마치 2004년에 개봉했던 영화 '투모로우'의 한 장면을 보는 듯 매서운 추위가 연상된다.
그러나 이 사진은 중국에서 올해 초에 찍은 것이 아니다. 약 2년 전인 2005년 1월 26일 스위스 제네바 인근 레만호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도깨비뉴스의 2005년 12월 '美 뉴저지 투모로우의 전조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미 네티즌들에게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도깨비뉴스는 미국 뉴저지에 거주한다는 '카파푸마'님이 직접 촬영한 것이라며 웃긴대학에 올린 '꽁꽁 언 도시' 사진을 그와 협의해 소개했다. 그러나 독자들에 의해 이 사진이 1월 26일 스위스 제네바 인근 레만호에서 촬영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사를 정정해서 다시 소개했다.
해외 웹사이트인 스카이앤드서미트( http://www.skyandsummit.com/Glacegeneve/index.html )에는 위 사진과 함께 여러 사진을 소개하며 "1월 26일 지역 기상예보는 스위스에 큰 추위가 닥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곧 호수 주변이 얼음으로 뒤덮혔으며 110km/h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사람들은 산책할 엄두도 못 낼 정도였다"라고 간단히 설명되어 있었다.
이 사진을 1면에 소개하며 중앙일보는 출처로 중국의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닷컴'을 출처로 표기했다. 즉 중국의 포털에 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자세히 취재하지 않고, '폭설 때문에'라는 짐작만으로 1면에 실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 일은 이미 베스티즈 등의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알려진 상태다. 네티즌들은 "한국의 대표하는 일간지인 중앙일보가 어떻게 1면에 확인도 하지 않고 사진을 실을 수가 있느냐"며 비난했다.
한편, 중앙일보측은 "현재 그 일에 대해 답변을 해 줄 사람이 없다. 담당자가 오면 연락을 하겠다"며 답변을 미룬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