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이 학교 가기 싫은건 당연하겠지만 .. 제가 대학생이라는 사실은 유머중의 유머지요. 학교 가기 싫어요. 정확히는 학교로 돌아가기가 '겁난다' '무섭다' 겠고요 .. 좋은 경험 쌓아보고자 한 대표 역할이 마음 속에 상처를 깊이 남겨주었고, 솔직히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을까도 심히 염려됩니다.
인정받는 대표가 되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될줄 알았습니다. 목소리 큰 일부에게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는 대표가 되고 싶었습니다. 근데 그러기엔 제가 너무 약했나 봅니다. 아니면 너무 강해서, 유연하지 못해 부러졌나봅니다. 개인적으로 쏟아내는 온갖 모욕적인 말에도 꿋꿋이 참아냈지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몰아세우는 데에는 처참히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난생 처음 주먹으로 처음 맞아봤습니다. 아니 제 인생에서 그렇게 몰상식한 인간들을 처음 봤습니다.
그 일 있은 후로 이주간 저는 학교에 나갈 수 없었고, 학기의 나머지도 거의 날려버렸습니다. 대표도 그만뒀습니다. 아니, 그만 두어짐을 당했습니다. 그 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저를 굉장히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인간으로 생각하겠죠. 저는 방학할 때까지 두려움을 가득 안고 강의실에 들어가야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강의 중에 초조함, 불안감에 떨다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격하게 뛰어 도중에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동안은 매일 나아지지도 않는 항우울제를 의미없이 집어삼키느니 내가 그들을 용서하고 마음을 편히 갖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질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을 용서하기에는 제가 너무 많이 다쳤습니다. 저만큼 아파하도록 복수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없다면 그에 합당할 정도로 몸을 다치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실행하는 날이 오게 될까봐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