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대학 졸업하고 일년
일본에 살면서 느낀점을 좀 적어보고자 합니다 ㅎㅎㅎ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재미로 봐주세요
1. 일본가족
일본 사람들은 자녀가 중고등학생 정도되면 정말 가족들끼리 정말 외식도 안하고 여행도 안 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주택지에 있는 쿠라스시같은 가족들이 가기 좋은 식당에도 보면 조그만 애기를 데려오는 가족은 많아도 중고딩같은 애들 데려오는 가족은 정말 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대학 때 일본 친구들도 가족들이랑 방학 때 근처라도 여행을 간다던지 하는 것도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였던 거는 딸이 중고등학생정도 되면 아빠가 싫다고 속옷도 같이 세탁하기 싫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때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2. 이상한 사람들
한국에 살때도 동네에 정신병자가 돌아다녀서 조심해야한다고 어릴 때 들었던 기억은 있지만, 일본은 특히 이상한 사람이 정말 많았던거 같습니다. 혼자말하는 사람들 길에서 정말 많이 봤구요. 알바하던데 점장은 자기 아파트에 맨날 아파트에서 발가벗고 자위하는 할배도 있다고 했고, 복도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집에는 매일 문 조금만 열어놓고 문틈사이로 다른집 쳐다보고 있는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제가 가서 봤는데. 계속 쳐다봐도 고개도 안돌려서 더 충격이었습니다.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을 타고 한쪽편으로 걸어 올라가는데 어떤 사람이 발을 걸어서 싸웠던 기억도 있네요. 그것 말고도 대학교 옆에서 주차해놓고 여학생들 지나가면 번호따던 40대 아저씨도 기억이 나네요..
딱히 극단적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친구들 중에서도 자기는 쓰레기라는둥 듣는 사람 민망하게 자기 비하하는 애들도 꽤 있었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애가 저랑 제 친구가 클럽탈퇴할 때 왜 관두냐고 갑자기 엄청 울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좀 이상한 애들이 많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3. 여성인권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엄청 여성인권이 높은건 아니지만 일본은 정말 만만치 않은거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거는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꿈이 뭐냐고 한명한명 물어보는데 여자애들이 전부 주부라고 했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밖에 놀러가면 아빠 혼자 애기 데리고 놀러 다니는 건 찾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여성인권이랑 관련된거 아니지만 대학교 수업때도 여자랑 남자랑 같이 앉는 경우는 거의 없고 여자애랑 말하거나 장난치면 남자애들이 쟤 좋아하냐고 물어보더군요.
4. 집
일본에 집은 겨울에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훗카이도도 아닌데 에어컨을 난방으로 안틀면 정말 컴퓨터할 때 장갑을 끼고 자야될 정도로 추웠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정말 방음도 안되서 옆집에서 대화하는 것도 다들렸습니다. 그리고 바퀴벌레가 항상 나옵니다. 이사를 여러번 했는데 신축으로 들어가도 좀 있으니까 나오더군요...
5. 한국
일본우익들이 한국 싫어하고 저도 알바하면서 저한테 한국은 왜 그딴식이냐고 물어본 손놈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한국 좋아하는 특히 젊은 층은 많았던 거 같습니다. 트위터랑 유투브만 봐도 한일커플이 대단한거 처럼 올려놓은 게 많은데 일본애들은 그런거 정말 부러워하더군요. 그리고 의외로 제일교포가 정말 많았던 거 같습니다. 추성훈처럼 한국말은 못하는 3세 4세 제일교포가 거의 대부분이지만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참 잘해줬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지인중에는 한국 놀러갈 때 식당같은데 더러우니까 식중독 조심해야하지 않냐고 물어봤던 사람도 있어서 꽤 열받았었습니다.
6. 닭사시미
일본 살면서 제일 후회됐던건 고쿠라쪽에 여행갔을 때 일본 지인이랑 이자카야에 갔는데 그때 닭사시미를 시켜서 먹어볼라고 해서 먹었던게 제일 후회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닭은 특히 위험해서 전세계적으로 완전히 익혀먹는데... 그때 닭사시미 먹고 장염걸려서 죽는 줄알았네요. 그리고 나서도 장염이 몇번이나 다시 와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7. 후쿠시마
저는 오사카에 살아서 후쿠시마랑 거리가 좀 있어서 마음이 편했는데 그래도 후쿠시마산 쌀이랑 과일이 꽤 마트에 들어오더라구요. 일본사람들은 신경을 전혀 안쓰는게 충격적이고. 특히 알바할 때 만난 아줌마는 후쿠시마가 너무 좋다고 맨날 후쿠시마 좋은 점만 이야기하고 후쿠시마에 가면 공기가 좋아서 힐링이 된다고 그로고... 돈모으면 후쿠시마산 굴을 납품받아서 이자카야 오픈해서 팔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 다른 친구들도 방사능 같은거 말하면 뭐 지금 괜찮아진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거의 다 이더라고요.
8. 불편한점
얼마전에 코로나 확진자 통계가 팩스로 전송을 하기때문에 누락됐다고 뉴스가 나왔는데. 일본은 옛날에나 아이티강국이라는 소리를 들었지. 몇년전까지만 해도 맥도날드에서 카드도 못써서 정말 불편했습니다. 또 도장도 뭐만 하면 꼭 필요해서 항상 가방에 챙겨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일년에 한번씩 건강보험 때문에 동사무소에 가야되는 일이 있는데 일단 가면 기본 2시간씩 걸립니다..
글을 쓰고 보니 안 좋은 점만 가득한거 같은데 솔직히 않좋았던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길거리는 깨끗하고 게오같이 중고 게임 싸게 파는 데가 있던 건 좋았던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