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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추억. 야자를 째보았는가??
게시물ID : humorstory_2476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둘둘푸딩
추천 : 2
조회수 : 7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8/23 02:58:08
우리학교는 산 중턱에 위치한 전형적인 반도의 고등학교였음. 놀토 전날 금요일에 피방 가자고 반 몇몇 애들이 꼬드기길래 한 5명정도가 모임(나포함) 우리 반은 과외나 학원이라면 빠질 수가 있었기 때문에 빈자리도 꽤 있고 그날 야자 담당쌤도 바쁘신지 야자 1교시부터 얼굴이 보이질 않음. 10분 간격으로 한명씩 두명씩 몰래몰래 빠지고 내가 마지막. 애들 먼저 피씨방 가있겠다고 문자가 띠링~ 오고 가방 챙기고 학교 탈출 성공!! 그런데 우리 학교가 교문에서부터 들어오는길이 2군데 있는데 한 군데는 선생님들 기숙사라 해야되나 그쪽 통해서 가는 길이고 다른 쪽은 그냥 평범하게 들어가는 길. 물론 나는 평범한 길로 나왔는데 앞에 누가 있는거임. 가는 길이 가로등이 없어서 어렴풋한 사람형상밖에 안보였지만 이 시간에 교문에서 내려가는 길에 있을 사람이 땡땡이 동료밖에 없을꺼고 나는 분명 네번째 나갔던 친구놈이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란 생각에 감동!!ㅠㅠ 하면서 달려들면서 등 뒤에서 껴안았는데(백허그 아니에요 양팔 어깨에 건거에요ㅡㅡ 어부바) 헐.......... 내가 등 뒤에서 껴안은 사람이 우리 학년 담당 사회쌤 ㅆㅂ 취미가 골프라서 그런지 매 때릴때 그립부터 남다르고 풀스윙으로 날리면 진심 의식이 살짝 날아가고 왠만해선 이쌤 시간에 잠도 안자요ㅠ 암튼 우리학교가 있는 산이 학교 오는 길에서부터 정상까지 가는 길이 아주 잘 되있어서 근처 사람들이 운동삼아 많이 오는데 이 쌤이 밤에 운동하러 갔다가 나랑 딱 마주친거임...... 서로 5초간의 정적.....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제 핸드폰 뺏어서 선생님 문자 보시고 땡땡이 친 놈들 소집 그동안 난 엎드려 뻗쳐있고 오겠지 오겠지 했는데 이것들 한명도 안와...... (나중에 물어보니 어차피 죽을꺼 지금 실컷놀고 월욜에 죽자 그랬대요) 쌤이랑 같이 달밤에 산으로 가는 산책로를 산책했지요. 오리걸음으로요. 하다하다 진짜 죽을꺼 같아서 가다가 쌤 그냥 맞을께요. 진짜 죽을꺼같애요. 했는데 매가 없다면서 절대 못 때린대요. 죽어도 따라오래요. 진짜 눈물콧물 다 나고 ㅡㅡ;;; 진짜 하다하다 너무 힘들어가지고 가로수 나무 가지꺾어서 때려달라고 했음. 굵기고 나발이고 눈에 뵈는게 없어서 보이는거 꺾어왔는데 이거 너무 얇다고 더 두꺼운거 꺾어옴 헐.... 그걸로 열다섯대 깔끔히 맞고 내려갔어요. 토일 내내 다리 쑤시고 그 후유증이 일주일 넘게 갔음. 먼저 피씨방 가버린 이눔의 4인조들은 월요일에 야구빠다로 풀스윙 홈런만 맞고 끝났음. 더 있겠지 더 굴리겠지 했는데 그걸로 끝이래요 따지고 싶었는데 괜히 더 맞을꺼 같아서 차마 말은 못하고....ㅠㅠ 지금 생각만 하면 울컥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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