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면서 읽은 유일한 무협책이라고는 4권완결의 노사라는 책이었습니다.
다 늙어 빠지고 무공하나 모르는 할아버지가 주인공인데 어떤 절대고수급의 젊은남자와 만나고 그 젊은남자가 암살위협을 받지만
실전경험이 없어 치명상을 입고 이 할아버지에게 내공을 주입하고 전개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은 이게 전부고 그 이전에 무협과 관련된 것이라면
중국 배우인 주인이라는 사람의 행보를 보고 싶어서 봤던 1994년작 사조영웅전의 중국 드라마 1부와
황비홍 영화 세편이 다 이고 나머지는 아는 게 없어서 저 노사라는 책이 무협이라는 장르에 얼마나 뻔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에 군생활 중이어서 그랬던지 엄청 재밌게 봤었네요. 안타깝게도 4권은 보지 못했어서 결말은 모릅니다.
늙은이가 주인공인 상황이라 그런지 야시꾸리한 내용도 없었는데 그 부분조차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에 봤던 슬라임 뭐시기 판타지를 보면서
주인공 하렘을 구축하는 온갖 상황을 만들어놨던데 고자로 나오는 쥔공 땜에 그 스토리로 갈 수도 없고 가지도 않을 거면서
그런 설정을 내놓는 걸 보며 답답하더라구요. 이 감정을 보니 야시꾸리한 내용이 없는걸 보고 싶은 건 아닌 것 같고
안갈려면 아예 그런 생각조차도 안들게 내용을 이어가거나 그런 설정은 구축해 놓았다면 과감하게 가주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슬라임 뭐시기 책에서 나오는 설정이 15세의 은발트윈테일 절세미소녀 마왕이라든가
주인공의 부하에게 순전히 주인공 취향인 기모노를 입히고 그 부하 생김세가 16~17세의 아이돌급 외모라고 하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러면서도
고자주인공 설정은 참 짜증이 나더라구요. 성격이 그런게 아니라 진짜 주인공이 고자입니다. 슬라임이라 사람형상해도 거기기가 안나온다는
설정인듯.. 에효....
드래곤볼이라는 만화가 나온 이후 기량딸리는 사람이 꼭 집어넣게 된다고 생각하는 어이없게 슬며시 끼워넣는
배틀부분 나오는 거 보고 재미가 확 식어버려 다 안 읽고 접어서 이 이후의 나중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판타지는 달빛조각사를 보다가 한참 잊고 있었는데 아직도 완결이 아닌걸 보고
포기했고 유명한 피마새인지 눈마새인지 이런 책은 이쪽 장르소설을 좀 읽어보신 분이 봐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분명 재밌지만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속 읽어 내려갈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이런 제 취향상 괜찮은 입문 무협은 어떤게 좋을까요?
제목과 간단히 그 설정내용만 언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