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신
게시물ID : readers_190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콜같은인간
추천 : 2
조회수 : 2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01 15:37:12
 
 
 
 
 
 
 
네. 제가 봤어요. 그날은 보름달이 아주 커다랗게 뜬 날이였거든요. 창틀에 걸터앉아 저 하늘에 날아다니는
 
알바트로스를 봤어요. 그런데 우정국도 야간업무를 하나요? 처음 보는 광경이였어요. 우체부를 태운 알바트로스가
 
커다란 짐을 메고 보름달 앞으로 지나가고 있었어요. 매우 아름다웠 아니 그건 알바트로스가 아니라 육군소속의 부엉이일세 아 그래요?
 
그런데 그 부엉이가 왜 거길 날아다니고 있었죠? 저는 군대라는건... 사실은 저 군대를 안다녀왔거든요. 쓸데없는 말은 삼가고 네 죄송해요.
 
아무튼 그때 저는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그날은 조엔과 약속이 있었지만 다른남자와 약속이 있다고 저녁을 먹는 도중에 어디론가 가버렸거든요.
 
조엔과 저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였기 때문에 *콜록* 죄송해요. 감기기운이 있어서요. 저는 매우 상심했어요. 조엔을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지만 그녀는 확답을 내려주지 않은 상태였어요. 하지만 저를 좋아하는게 맞겠죠? 우리는 연애상담을 해주는 사람들이 아닐세
 
알아요. 이야기 계속 할게요.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어쨌든 알바트로스 아니 부엉이? 부엉이는 수도대학쪽으로 날아갔어요.
 
장관이였죠. 왜냐면 수없이 많은 알바... 아니 부엉이들이 선두에 선 부엉이를 따라 수도대학쪽으로 향하고 있었거든요. 내 생전에 그렇게 많은
 
탈것들을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당신들이 말하는 그 부엉이가 처음에는 알바트로스인줄 알았기 때문에 연말을 맞아 우편물이 엄청 많은거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죠. 진짜라고요. 그게 다에요. 됐고, 수도대학 지붕쪽에서 뭘 봤다고 했지? 네. 그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에요.
 
지붕위에 커다란 날개를 한 천사가 수많은 팔을 벌리고 마치 모든것을 감싸안으려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어요. 허리에 있던 구슬이 어찌나 반짝이는지
 
몇백미터나 떨어져 있는 제 눈에도 보일 정도였어요. 그건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였죠. 날개는 또 얼마나 아름다웠다고요.
 
여덟개의 날개가 커다랗게 펴지며 하얀색 눈을 뿌렸어요. 그 중 두개는 매우 검은색이였지만 테두리는 하얗게 빛나고 있었어요.
 
그 검은색 날개는 마치 성서에서 봤던 악마의 날개처럼 아니야. 그건 자네가 잘못본걸세. 자네는 신을 봤다고 하지 않았나 네 맞아요.
 
신을 본거죠. 잠깐, 그럼 그게 신이 아 신일세 그런가요? 자네가 본것조차도 의심하나? 아뇨 전 우리를 기만하는군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진실만 말하고 했잖아요. 그래서 전 그렇다면 본대로 이야기하게 네 그러니까 그 까만 두 날개가 그런건 없었을텐데? 당신들도 봤나요?
 
쓸데없는 질문은 삼가라고 했을테지 그러니까, 우리 말은, 정말, 본 그-대-로-만 이야기하라는 것일세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나?
 
*침묵* ...그러니까 하얀 여덟개의 날개를 본거죠 전. (끄덕)칼. 방금 기록했던 '검은날개' 의 부분은 지우고 다시 작성하게  ...아무튼
 
그 여덟개의 날개에서 눈송이처럼 내려오는 하얀것들은 대학의 어느  건물을 덮었어요. 저는 수도대학 수학교육과를 나왔어요. 그래서 그 건물이
 
단번에 교수연구동이라는걸 알았죠. 그리고 불길이 일었어요! 쾅! 하고! 저는 너무 놀라 그만 뒤로 자빠졌어요. 앞으로 자빠졌으면 아마 우리
 
할아버지와 조금 일찍 만나게 됐을지도요. 거긴 4층이였으니까요. 그러는 편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네 네? 되묻지말고 계속하게
 
불길이 치솟고 여기저기서 사이렌소리가 들렸어요. 꽤 큰 폭발이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소방국에서는 난리가 난 듯 했어요. 골목 사이사이로
 
파이프를 동원해서 물을 끌어올리는게 보였거든요. 그런데 원래 그렇게 빨리 출동하던가요? 폭음과 동시에 파이프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러니까... 계획된 폭발처럼요 무슨말을 하는건가? 아뇨 그러니까 계획된 것 처럼 보였다는거죠 정부가 그것을 계획했다?
 
네? 저는 그런말이 그럼 신이 계획하신 일이다? 어... 아뇨? 저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요. 그럼 왜 계획된 폭발이라는 말을 한거지?
 
아 그러니까 전 어쩌면 자네는 신을 보고 나서 너무 놀란 나머지 환상을 본 것 같군 우리는 그저 자네에게 그날 본 평범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길 바랬을 뿐인데 말이야. 신을 모독하고 정부를 음해하는 불순분자였단 말이지? 아뇨.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계획같은건
 
없었어요. 그냥 해 본 말이에요. 어... 그러니까 저는 여덟개의 날개를 가진 신께서 불이 난 곳에 다가와 불을 꺼주기 위한 은총을 내려주셨다고..
 
첫번째 날개의 신께서.. 우리를...돕기 위해... 내려오셨다고... 말하면... 되는... 건가요? 아니아니, 그냥 본대로 말하면 된다네. 우린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테니. 그러니까. 본-대-로 어... 음... 어... 그래요! 맞아요! 불이 난 곳에 신께서 도움을 주러 오신 것 처럼 보였어요!
 
그게 맞을테죠? 그러니까 저는 이제 집에 가도 되는거고요? 왜냐하면 이게 제가 본 것의 전부거든요? 저는 불구경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아서
 
바로 잠들러 갔으니까요. 자 그럼... 이봐. 밤은 이제 시작이야. 축제를 즐겨야지. 마침 부엉이 먹이도 떨어졌고. 아니, 전 그냥 그게
 
제가 본 것의 전부에요! 이제 보내주세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칼. 신께서 지상에 내려오셔서 유서깊은 수도대학에 불길이 치솟는걸 보시고 가여이 여겨 불을 끄라고 인간들에게 명령하셨네.
 
이것이 신께서 우리를 굽어보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들은 그대로 적고 있겠지? 교황께는 그렇게 보고하게. 그리고 이...
 
신의 은총을 보고 그의 곁으로 가기를 간절히 희망한 순교자는 양지바른곳에 묻어주게. 우리로써도 어쩔 도리가 없었네.
 
아. 머리까지 전부 먹이로 줬나?
 
 
 
 
 
 
 
 
 
 
 
 
 
 
 
 
 
 
 
 
 
 
 
 
 
 
 
 
 
 
 
 
 
그러면 그냥 육체와 영혼이 그의 곁으로 함께 간걸세. 경건한 기도를 올리세.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