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춥던 그 해 겨울, 향기는 나에게 사랑을 심어준다.
꽃이 피며 한 계절, 비가 오며 한 계절,
바람 불며 한 계절, 눈 맞으며 한 계절,
그렇게 두 해가 간 오늘,
어김 없이 그녀가 날 찾아왔다.
그녀는 그간 시간이 무색할 만큼,
나에게 가까이 와 있다.
그녀에게 내 향기를 놓지 않으리라.
얼마나 아름답던 시간인가.
놓치지 않으리라.
그녀에게 지지 않으리라.
나는 향기에 취해
'권태'라는 그녀에게 가지 않으리라.
너무도 따듯할 내년 봄, 나는 향기에게 사랑을 심어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