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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일인자wer ★온누리에 대왕 돈까스 도전기★ 1
게시물ID : cook_48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실이
추천 : 22
조회수 : 402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1/08/23 21:14:42
얼마전 점보라멘으로 베스트의 영광과 댓글의 달달한 맛을 보았던 일인자.


한번 맛본 베스트의 맛을 잊을수 없었던 탓일까? 그 뒤로 잊을만하면 나에게 온누리에 돈까스에 


도전하러 가자며 카톡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나는 포항,경주를 찍고 부산을 여행하던 중이였고 가카의 정신을 이어받아 일인자에게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의 자세로 일관하며 차일피일 도전을 미뤄두고 있던 참이였다.


그러던중 요게에 올라온 깜찍한 게시물 하나.


'콩실이는 보세요' 1인자에게 베틀을 신청합니다. 


나는 망설임없이 발찍한 도전자에게 메일을 보내 카톡주소를 교환했다.


그리고 일인자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일인자는 별로 개의치 않다는듯 나에게 


"하룻강아지 잔챙이 재롱잔치를 보겠군.." 하며 희미하게 웃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도전 하루전날 나는 급히 KTX산천 역방향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공복 + 역방향의 영향으로 인해 정신이 혼미했지만 본분을 잊지않고 집으로와 초록색 검색창에 


온누리에 대왕돈까스를 검색했다. 그리고 수많은 루저들의 경험담을 일일이 체크하며 공략을 새웠다.


루리웹의 한 루저는 이것은 인간이 먹을수있는 양의 돈까스가 아니라며, 만약 누군가가 이것을 성공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삼보일딸로 완주해 보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삼보일딸......  그정도로 강력하단 말인가?


나는 조금 두려워 졌다. 하지만 나의 두려움을 일인자에게 내 비칠수는 없었다.






드디어 날은 밝고 약속한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화장 = 타인에 대한 예의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나는 분주히 뭐라도 찍어바르기 시작했고 


화장의 꽃 (CL도 여신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라인을 그리던중 눈꼬리 부분에서 삑사리가났다.


불길하다.... 왠지 예감이 좋질않다.. 지금이라도 이 무모한 싸움을 그만두라 말해야 하는걸까?..


어제 보았던 삼보 일딸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을 애써 면봉으로 지우고 나는 카메라를 챙겨들고 신대방 삼거리역으로 향했다.






일인자와 함께 신대방 삼거리역에 도착하자 왠 어리게 생긴 남성1명이 기다리고있었다. 


나는 도전자가 여자인줄로 알고있었다. 도전자는 베틀신청을 하며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16Xcm, 5Xkg 마른체격인데 보기보다 많이 먹는다는 소리 자주 들어요 ^^' 라고.. 


내가 여성인줄 알았다고 말하자 그 도전자는 나에게 말했다.




제입으로 여자라고 한적 없는데요^^. 



그래... 맞다............... 


나는 당연히 스펙만 보고 여자일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전자는 심리학에 능통한듯 보였다. 보통사람은 아닌것 같았다. 그의 가녀린 체구뒤에 


무엇이 숨겨져 있을지 불안해진 나는 




'오유인은 모두 게이야!!!!!!' 



하고 속으로 되뇌이며 온누리에 돈까스로 향했다.




온누리에 돈까스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단란한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남은 테이블은 단 두개. 운좋게 우리는 기다림없이 바로 자리에 착석했고 당당하게 


"대왕돈까스 두개, 일반 돈까스 하나요."


하고 주문했다. 


점원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듯 


"지금 도전하실려고 주문하는거 맞으시죠?"


라고 되물었고 나는 당당하게 "네" 라고 말했다.


그 순간 돈까스를 먹던사람들이 일제히 칼과 포크를 내려놓고 일인자와 도전자와 나를 쳐다보았다.




무거운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일인자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듯 나에게 귓속말로


"쪽팔린다." 라고 조용히 속삭였고, 나는 그런 일인자를 다독거리며 


"니 위장은 블랙홀이야.." 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대왕 돈까스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대왕 돈까스를 보는순간 나도 모르게


2007년 여름 우리동네에 수박을 팔러왔던 트럭아져씨를 떠올렸다.


"수박이 왔어요, 수박. 강호동 대가리만한 수박이 왔어요."


나는 아저씨를 떠올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저씨..... 여기 강호동 대가리만한 돈까스도 있어요.....



강호동 대가리만한 돈까스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그옆에 다소곳히 놓여있는 고봉밥도 


만만치 않은 상대로 보였다. 마님은 돌쇠에게만 흰쌀밥을 주었다던데.....


도대체 돌쇠가 얼마나 밤낮으로 얼마나 일을 잘해야 저런 고봉밥을 줄수있는것인가.


일인자의 표정도 적잖이 당황한듯 보였다.. 도전자 또한 망연자실하게 


강호동 대가리만한 돈까스와 돌쇠도 먹다토할 고봉밥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에서 봤던것보다 더더욱 강력했다. 


당황한 표정의 일인자와 도전자를 뒤로한채 


종업원이 돈까스에 칼을 대는 순간 도전은 시작된다고 말했다.




하늘아래 두개의 해는 있을수 없는법. 이제 드디어 자웅을 가릴 시간이 다가왔다.



무언가 결심한 표정의 일인자 그리고 도전자.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돈까스에 칼을 가져가 돈까스의 뼈와 살을 분리해내기 시작했다.



돌이킬수 없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제한시간은 이십분



도전은 이제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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