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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G 팬 속은.. "병"들었죠...
게시물ID : baseball_7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니털
추천 : 6
조회수 : 8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8/23 23:49:08
‘LG병’은 과연 누가 만들어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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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즈 | 야구타임스 | 입력 2011.08.23 11:41 | 수정 2011.08.23 12:01 //| 네티즌 의견 보기') } })(); //]]> | 네티즌 의견 보기 

 

[야구타임스 | 이준목] 만약 당신이 '쌍둥이' 아이를 둔 부모라고 가정해보자. 다른 극성스러운 집의 부잣집 도련님처럼 하버드나 옥스퍼드대, 혹은 서울대를 가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부모는 그냥 '대학(가을잔치)만 가도' 감지덕지하겠다는데 이 아이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그렇게 비싼 돈을 들여 과외를 시키고 격려를 아끼지 않음에도 수능시험만 벌써 9수째(유력)를 도전하고 있으니 지켜보는 이들로서는 속 터질 노릇이다. 

그렇다고 말이라도 잘 듣거나, 성실한 이미지도 아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초반에는 항상 '올해는 정말 다를 거에요.'라며 호언장담한다. 중간에 간혹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거나, 특정 과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일 때는 정말로 달라진듯하다. 하지만 여름만 되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역주행을 하더니, 결국 입시 때가 되면 껐다가 켠 켬퓨터마냥 깔끔하게 리셋된 모습으로 한해를 마감한다. 

중간중간 심심할 때마다 담임선생님한테 대들었다거나, 야단맞았다고 토라져서 태업하는 등의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공부도 못하면서 멋 부린다고 사다 놓은 장신구나 새 옷들은 유독 이 집에만 가져다 놓으면 '짝퉁'으로 밝혀지기 일쑤다. 그래 놓고서 또 대학에 떨어지면 다시 부모 앞에서 '내년에는 잘하면 되지.'하고 웃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부모가 참다 못해 야단을 치기 시작하면 '우리가 대학가기 싫어서 안 가냐.' 고 대들거나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가 부담스럽다.'고 징징댄다. 그리고 잠잠해질 때면 오히려 대학에 떨어지고서도 올해 몇몇 과목에서 점수는 올라갔으니 내년 용돈은 인상해줘야 한다고 조른다. 이런 것도 자식이라고 사랑을 버릴 수 없는 부모는 과연 무슨 죄인가. 






▲ 'LG병'은 과연 누가 만들어낸 것인가? 


우리 속담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에라도 간다.'는 말이 있다. 다양한 의미가 담긴 표현인데, 바꿔서 해석하면 '잘되고 안 되는 데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는 8개 구단으로 운영된다. 그리고 이중 정확히 절반에 해당하는 4등까지가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말 그대로 '중간만 들어도' 가을잔치 정도는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전담하고 있는 한화와 넥센을 제쳐두고 생각하면, 실제로는 6개 구단 중에서 4위안에만 들면 되는 셈이다. 어느 여자 개그우먼의 유행어처럼 '참 쉽죠잉~'하는 말이 나올 만큼 이론적으로는 간단한 공식인데, 어떤 구단에게는 이게 남북통일이나 중동평화만큼이나 멀고 험난한 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LG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했던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지난 8년간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어쩌면 그 기간은 9년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거의 강산이 한번 바뀔 정도의 시간 동안 일등은 고사하고 '중간도 한 번 못 해본' 팀으로 전락한 것이다. 

사실 LG가 왜 이처럼 성적이 나쁜지는 한국 프로야구사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거대 시장에,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모기업의 아낌없는 투자, 넘쳐나는 스타선수들, 그리고 두터운 팬층에 이르기까지. 뭐하나 명문구단의 '스펙'으로는 빠지는 부분이 없다. 

하지만 LG는 매년 희망고문을 반복했다. 한두 해 떨어지는 것은 운이 없다거나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다. 하지만 매년, 그것도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시행착오라면 그것은 더 이상 운이 아니라, 단지 그 정도가 그들의 정확한 실력이라고 봐야 한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며 6월 초까지 선두권을 유지했다. 선수, 팬 할 것 없이 모두가 가을 잔치에 나설 수 있겠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그 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8월 들어 롯데에 4위 자리를 내주고 4강권 밖으로 밀려난 이후, 좀처럼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9년간 묵묵히 LG의 부활을 기다려왔던 팬들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선수단에 청문회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LG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경험이다. 그 중에서도 '실패의 경험'은 모두를 조급하게 한다. LG보다 전력이 떨어지는데도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팀들은 많다. 우승은 몰라도 4강은 팀 분위기 등 많은 변수에 의해서도 좌우되기도 한다. 

만일 LG가 이런 '역경을 딛고 올라선 경험'이 있는 팀이었다면 최근의 부진에 이토록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LG는 'DTD 징크스'라는 고유의 표현이 있을 만큼, 시즌 중후반의 뒷심 부족으로 무너진 경험이 유독 많은 팀이다. 이것은 선수 한두 명의 활약만으로 바뀔 수 없는 문제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으로는 어느 팀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LG가 가진 최대의 약점은, 바로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뭉쳐 공통의 성취감을 공유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LG는 박종훈 감독에서부터 선수들 대부분까지 역경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올라본 경험이 전무하다. 올해 가을잔치 경쟁팀이자 LG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암흑기를 보냈던 롯데는 지난 3년간 시즌 후반기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 승리의 경험을 쌓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선수단에 'No Fear'를 강조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긍정의 마인드를 강조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떠났어도, 롯데에 남아있는 가을잔치와 승리의 경험은 선수들 잠재의식 속에 여전히 살아있다. 





 

박종훈 감독은 올해 투수운영과 선수기용 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단기간의 성적에 집착하여 무리한 혹사를 방치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따지고 보면 이 역시 '조급함'에서 비롯됐다. 당초 박종훈 감독이 초보 사령탑으로서는 이례적인 5년이라는 계약기간을 보장받은 것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체질개선과 리빌딩을 추구하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정작 LG의 정책적인 행보는 체계적인 리빌딩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역주행하고 있다. 막대한 돈을 들여 외부 스타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경쟁구도를 부채질했고, 당장의 성적 앞에서 유망주들에게 돌아갈 기회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박종훈 감독 역시 성적에 대한 부담 속에서 거듭해서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LG의 부진은 바로 이러한 팀 운영의 모순과 무관하지 않다. 

조직력이나 팀워크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 그 영향력이 발휘된다. LG는 시즌 중반의 위기상황에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잘 싸우다가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팬들의 불만이 점점 높아질수록 선수들은 책임감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선의 부진이건 불펜의 난조건, 그 책임을 자꾸 외부로 떠넘기고 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할수록 팀워크는 떨어진다. 지금 LG에 근본적으로 가장 부족한 것은 3할 타자도, 대형 마무리도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LG를 진정 '우리 팀'이라고 생각한다면 남 탓을 하기 전에 무엇이 가장 부족한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 야구타임스 이준목 [사진제공=LG 트윈스]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28&newsid=20110823114110315&p=yagoo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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