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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류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이유
게시물ID : humordata_1910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른용밀크
추천 : 6/6
조회수 : 2250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21/07/02 13:32:20

 요즘 한창 한류가 잘 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리는 와중에 이런 이야기를 듣는게 불편하실 순 있지만 그럼에도 지금이라도 할 필요가 있다 느껴 써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현재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계시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못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과거 홍콩이나 일본의 컨텐츠가 잘 나가던 시절을 기억하신다면 이해가 쉽겠지만 특정 국가의 컨텐츠가 다른나라보다 우위를 보이는 경우는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가지 못한다는 거죠. 

 

 이건 시장논리를 대입해보면 간단한 이치입니다. 예를들어 특정 국가에 한류가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하고 큰 호평을 했다고 치면, 그 나라의 컨텐츠 제작자들이 돈이 되는 한류 컨텐츠를 따라하기 시작할테고 장기적으로 봤을때 한류의 경쟁자들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소리죠. 물론 당장 한국이 가진 제작 노하우를 따라잡지는 못하겠지만, 한국의 컨텐츠 제작환경이 잠깐이라도 정체되기 시작한다면 순식간에 다른 나라 컨텐츠들에게 우위가 역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비슷한 문화권에 속해 있으면서 우리보다 더 큰 시장과 자본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이미 한류의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경험한 터라 방향만 잘 잡고 간다면 순식간에 한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일본의 경우 아직까지는 일뽕에 사로잡혀 갈팡질팡하는 상황이지만 중국의 경우는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중공의 검열 등으로 중국의 컨텐츠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미 사극 및 현대극(범죄물, 로맨스 및 로코) 장르의 중국 드라마는 내용의 유치함이 있을진 몰라도 한국의 드라마들과 비교해서도 퀄리티가 전혀 낮지 않으며 아이치이같은 중국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미 중국내 컨텐츠 사업들은  최근 몇년간  다른 선진국 들의 장점(컨텐츠 제작노하우, 사업 아이템과 수익구조)을 흡수하고  자국만의 장점(엄청난 내수시장과 자본력)을 결합하여 다양한 컨텐츠 분야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공산당은 자기 인민들에게 헛바람 넣지 못하게 하려고 자국의 컨텐츠에 대해서만 검열을 철저하게 하는 중이지, 해외로 판권을 파는 컨텐츠들의 경우에는 검열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말은 해외에서는 자국산 컨텐츠보다 더 자유로운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소리죠. 이는 중국의 엄청난 인구에 비례한 수많은 컨텐츠 제작자들이 자국에서의 경쟁이 심화되어 해외로 눈을 돌릴경우 상상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중국공산당만 아니었다면 이미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던 국가였는데 이제서야 그들의 국력이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뤄지는 과정인 것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전세계 ott 영향력 순위를 따지고 볼때 중국 ott기업이 3~5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들의 내수시장에서의 영향력때문이지만 그만큼 내수가 어마어마하기에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뜻도 되죠.

 

 이와 동시에 중국의 컨텐츠 사업을 주도하는 거대 기업들이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점점 해외시장에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유명 컨텐츠 회사들을 포함한 전세계 기업들과 연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한류를 이용하기 위해 한국 컨텐츠들의 판권을 사들이기 시작하고 있죠. 최근 아이치이에서 사들인 '지리산'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ott기업들은 현재 전세계에 영향력있는 한류를 소비하려는 해외고객들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키운다음 이후 퀄리티가 높아진 중국산 컨텐츠들을 해외시장에 선보일 전략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만약 이 계획이 성공하게 되고 동시에 한국의 제작환경이 정체되고 소재가 고갈되어 버린다면 한국의 컨텐츠는 경쟁우위를 잃게되어 한류는 맥없이 사그라들것입니다. 

 

 한국기업들이 가장 크게 실수한 것은 한류 컨텐츠를 온전히 가격 경쟁력을 지닌 넷플릭스나 중국 플랫폼 기업들에게만 판권을 제공한것과 한국 ott업체들의 미적지근한 해외시장 진출 노력에 있었다고 봅니다. 한류의 확장을 잘 활용하여 미리 세계시장에 한국 ott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했어야 하는데 이미 미국과 중국 등 강력한 ip시장의 강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점점 시장의 파이가 줄어들고 한국의 컨텐츠 경쟁력이 없어지게 된다면 더이상 한국 컨텐츠의 미래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한국만의 플랫폼 사업들이 활성화되어 한류를 등에 업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도록 노력해야하고, 계속해서 컨텐츠 퀄리티의 향상을 위해 새롭고 신선한 소재와 인물들을 발굴하면서 한류가 퇴색되지 않도록 발전을 거듭하는 시스템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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