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야.
비록 병신일지언정.
내 몸조차 어찌할지 못할지언정, 내 몸에 갇혀 있을 지언정.
그런데 꿈이 없네. 꿈을 잃었네.
현재 꿈의 위치를 찾을 수가 없어.
내 꿈은 무엇인가. 지금의 나로서는 알 수 없어.
과거의 나를 찾아. 유년 시절의 나를 떠올려.
기억 속의 나를 찾아. 이런, 미안하군. 내겐 과거가 없어.
사고로 이미 없어져 버렸지.
과거에 내가 뭘 꿈꾸었던지를 알기 위해서는 최면에나 의존해야 겠군 후후.
꿈이 있다면 정말 잡고 싶어.
무엇도 되지 않을 이 시간보단 내가 나아갈 목표가 되어줄 꿈을 원해.
하지만 내겐 없네.
이젠 무엇이 되어도 좋다는 패배감과 무력감,
나는 할 수 없다는 자괴감, 너는 할 수 없다는 밖으로부터의 시각.
그 모든 것이 날 만들었어. 꿈을 잃은 남자.
자신의 꿈을 잃고, 미래를 배신해 버린 남자.
그게 나야.
더 웃고, 당당해지고, 되뇌어도 그렇게 되질 않네.
망할 술은 금전 부족으로 모자라네.
밖으로부터의 시선과 안으로부터의 자각이 내 한계를 찾아 버렸네 알아 버렸네.
아, 내일 아니 오늘은 현실이구나.
난 좀 더 세상에 부딪힐 거야.
가혹하지 않은 '관대한' 현실으로.
관대한 현실에 내가 부서지지 않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