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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낙태사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91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카츄
추천 : 4
조회수 : 204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08/08 18:57:55
안녕하세요.
너무 마음이 혼란스러운지라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24살 대학생입니다 

그녀를 처음 본건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
그러니까 계절 학기를 듣고 있을 때였습니다.
외모도 외모였지만 2살 어린(22살) 그녀는 너무 너무 어른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너무 너무 예뻐서 놓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어 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식사 후 공연도 보고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보냈는데
헤어질 때쯤 그녀가 죄책감이 밀려와 할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나이 30)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헤어질 테니 그 동안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배신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데 사람의 감정이 신기한 게 그런 사실을 알고서도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헤어질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남자친구 몰래 연락하고 만나면서 서로의 감정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사실 그 동안 숨겨왔던 게 있다”라고 하면서
낙태 경험이 있다라고 고백하더군요
지금의 남자친구의 아이였고 남자친구는 그녀가 원하면 낳아도 된다 라고 했지만
그녀는 낙태를 결심했고 낙태에 드는 비용은 모두 남자친구가 부담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가 비용을 모두 부담했고 잘 보살펴 주었다고 하지만
제가보기에는 명백한 명백한 남자친구의 잘못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알고 보니 이미 임신 시켜 낙태를 시킨 경험이 2번이나 있던 남자였더군요
그런데 그녀는 너무 착해서 인지 모든 것이 다 자신의 잘못으로만 돌립니다.
자신이 이기적이라고요….

처음 그녀가 낙태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할 때는 당황했습니다.
비록 짧은 만남 밖에 가지지 못했지만
그렇지만 그런 사실 때문에 저의 마음을 정리하기에는 지금 그녀를 너무 사랑합니다.
사람의 감정은 정말 신기한 것이 그런 그녀가 그렇게 밉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상처를 감싸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렇지 않나 봅니다.
아마 자기(그녀)를 만나면서 저 자신이 많이 힘들 거라고 합니다.
자신(그녀)이야 내가 그렇게 나와 주면 좋고 내가 떠나주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사실 우리 둘(그녀 그리고 저)의 격차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사실 이 말을 그 동안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만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녀가 말하는 격차는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합격하면 많은 사람들이 되기를 갈망하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과에 다니고 있고,
그리고 사는 동네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부자동네라고 불리는 강남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녀는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삐 뚫어지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절되 위의 것을 이용해서 여자를 만날 생각도 없었으며
또한 그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처음만날때는 위의 말을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자신을 볼 때 저 자신은 너무나 초라하고 찌질 하기에
위의 것들은 그렇게 자랑거리로 허세부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가 삐뚤어 지지 않고 남을 배려한다 라고 했지만
사실 본성은 나도 모르게 삐뚤어 져있으며 배려보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큰 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틀렸다는 것을 잘 알기에 머리로 그 본성들을 억누르려고 해왔던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에서 말한 것들이 저와 그녀 사이의 관계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 하지만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그녀가 말한 것처럼 그녀의 낙태 사실이 저를 힘들게 할지 안 할지 입니다. 처음에는 별거아니야라고 생각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갈등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적어도 이 낙태라는 사실 때문에 그녀에게 상처주기는 무엇보다 싫습니다. 그건 그녀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니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녀를 계속 만나고 싶은데…… 보호해주고 싶은데…… 두려움이 앞선 건 사실입니다.
제가 많이 힘들 거 같아서……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에게 욕을 하셔도 됩니다.
그러니 제발 조언 부탁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 드리며
잘되라고 기도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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