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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조혈모세포 기증 상세 후기
게시물ID : humordata_1911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14
조회수 : 109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1/07/10 01: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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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입니다 오해하지 마시라고)

 

 

 

 

조혈모세포 기증한 웃대인임. 

아까 따로 글 썼는데 다른 학우분이 상세한 내용 써달라 하셔서 글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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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평소 헌혈해서 받은 영화티켓으로 영화보는게 취미인 웃대인임.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조혈모세포 썰을 보고 기증하기로 한다음 군대 전역후에 헌혈의집에서 기증등록을 함. 
기증등록을 하면 문진하면서 피검사할때 피를 약간 뽑고 기증자로 등록됨.

그러고 거의 잊고 있다가 5월에 웬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음. 그냥 스팸인갑다 하고 넘겼는데, 웬 모르는 카톡이 와서 보니까 이런 내용이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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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다시 통화해서 대충 설명을 들은 다음, 기증하겠다고 하니 유전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하길래 일정과 장소를 조율해서 집 근처 의원에 간 다음 피를 뽑음. (원래는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던데 난 원장님이 돈 안받겠다고 하심) 그리고 기다리니 유전자가 일치해서 기증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기증날짜와 기증할 병원(보통 집 근처의 대학병원) 을 정함. 나는 학교 일정하고 이것저것 고려해서 7월 초에 국립암센터에서 하기로 했음.

기증날짜하고 기증할 병원이 정해지면 기증날짜 한 달 전에 기증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음. 그냥 일반검진처럼 신장/체중/혈압/혈액/소변/심전도/흉부X선 검사를 받고(이때 자신을 담당할 코디네이터 간호사분하고 첫 대면함) 기다리니 검사결과도 모두 정상이라 문제없이 기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촉진제 주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음. 촉진제 주사는 간단히 말하자면 골수에서 만드는 조혈모세포를 평소보다 많이 만들고 만들어진 세포를 혈관으로 내보내는 주사임. 옛날에는 세포를 골수에서 직접 뽑았는데 요즘은 그냥 헌혈하듯이 피에서 뽑을 수 있다고 함. 그게 가능하게 해주는게  촉진제 주사인 거고.  나는 화~목 입원 예정이어서 그 전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집 근처 병원에서 맞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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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기증 담당하는 기관에서 촉진제 주사를 집으로 보내줌. 보통 퀵으로 쏴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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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면 이렇게 보냉백에 아이스팩과 함께 주사제가 들어있음. 그냥 온 대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됨. 따로 봉투에 진료의뢰서하고 주사 놓는 법이 있어서 그냥 미리 정해놓은 병원에 가서 서류하고 주사 주고 맞으면 됨. 발생하는 진료비나 응급실 비용은 먼저 결제하고 내역을 담당 코디네이터한테 보내주면 나중에 다 돌려줌. 

근데 이 주사가 효과도 좋은 만큼 부작용이 약간 있는데, 원래 골수에서 만들던 세포를 갖다가 생산량을 늘리는 거기 때문에 뼈가 아파짐. 보통은 골반뼈(허리), 쇄골(가슴)쪽에 뻐근한 느낌이 드는데 이건 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하다고 하더라고. 나는 다행히 약이 잘 맞는건지 통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그냥 타이레놀 먹고 생활함. 

그리고 주사 맞는 동안~기증 당일까지는 금연/금주에 기름진 음식(튀김/라면/고기/햄버거 등)하고 단것(설탕/사탕/탄산음료)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주사로 인한 통증보다 이게 더 고역이었음. 펩시가 새로 제로콜라를 낸게 천만다행이었음.

그렇게 토~일 이틀간은 집 근처에서 주사를 맞고, 입원 전날인 월요일은 기증할 병원에 가서 입원안내 받고 코로나검사 하고 촉진제 맞음. 그런다음에 그냥 집에서 자고 다음날(입원 전날) 4~6시에 병원으로 감.

병원 가니까 미리 입원수속 해놨다고 연락왔는데 1인실 준대서 그냥 1인실이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특실로 하신건지 방이 너무 호화로웠음. 냉장고에는 간식도 사서 넣어놓으셨더라고. 혼자는 다 못 먹고 집에 싸옴. 

입원할때는 그냥 속옷+폰 충전기+수건 정도만 챙겨가면 됨. 세면도구하고 이것저것은 다 준비 해주셨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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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방 사진. 

입원하면 일단 체중과 혈압을 재고 저녁에 마지막 촉진제를 맞음. 그리고 기증 당일엔 5시에 일어나야하니까 일찍 자라는 말 듣고 저녁 10시쯤 잠에 듬.

그리고 5시에 깨니까 기증전 마지막으로 피 검사한다고 피 약간 뽑고, 수액을 맞음. 살면서 손등에 바늘꽂는건 이게 처음이었음.
그리고 잠시 대기하다가 피검사 결과도 이상 없다고 9시쯤에 헌혈실로 내려감. (헌혈실 내려가기 전에 화장실 꼭 가야됨. 난 가뜩이나 수액때문에 30분에 한번씩 화장실 갔는데 헌혈하는 도중에 화장실 가고싶어서 3시간동안 참음)

헌혈실로 내려가면 이제 헌혈을 시작하는데, 그냥 성분헌혈과 달리 주삿바늘을 양쪽에 꽂음. 피가 나오는 쪽은 그냥 쇠바늘 꽂고, 세포 거르고 남은 피가 들어가는 쪽은 실리콘 바늘을 꽂아서 들어가는 쪽은 팔 구부려도 된다고 설명은 들었는데, 내가 쓴 기계가 그날따라 예민한건지 팔 굽히면 자꾸 경고 보내서 그냥 팔 펴고 TV에서 신서유기 재방송하는거 보면서 시간 보냄.

그렇게 9시 반부터 시작하고 1시 반에 채집이 끝남. 장장 4시간을 헌혈하고 병실로 돌아왔더니 코디네이터님 오셔서 기증확인서하고 감사패 주심. 난 2700번대더라고. 그리고 남은 일정하고 환자한테 어떻게 갈 건지 대충 설명을 들음. 세포는 채취 완료되고 바로 환자분한테 갔고, 이식 후에 부족하면 다음날 한번 더 헌혈할 수도 있다고 안내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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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패는 대충 이렇게 생김. 

그리고 병실에서 쉬고 있는데 오후 6시쯤에 전화가 와서 다행히 조혈모세포 양이 충분하고 이식도 잘 돼서 다음날 바로 퇴원하면 된다고 안내 받음. 안내 받고 수액 빼자마자 병원 편의점가서 못 먹던 과자하고 단 음료수 사먹었음. 다음날에는 수액바늘도 뽑고 퇴원해서 집으로 오고, 기증한 날로부터 2주 후에 혈액검사 마지막으로 받는거 안내받은 다음에 집으로 온게 오늘까지 일어난 일임. 따로 또 궁금한거 있는 웃대인은 댓글에 쓰면 아는 한도+경험 내에서 답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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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출처 웃대 http://huv.kr/pds1075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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