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도 잘그리는 것은 아닌데..
많은 가능성이 있는 분들의 그림을 보면서 되게 아쉬운 점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주로 모작으로 그림을 그리시는 분에게서 많이 드러나는 아쉬운 점인데요
진짜 잘 그린 거 같은데도 내가 그린 그림과 원 그림과 느낌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껴질 때,
혹은 모작이 아니라 창작 그림인데 내 그림이 뭔가 미묘하게 평면적일 때,
마지막으로 연필로 쓱쓱 그렸을 때는 좋았는데 펜선을 따니까 되게 어색할 때 쓰는 방법이에요
바로 그림에 필압을 주는 방법입니다.
필압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간단히 말해서 선에 굵기 조절이라고 보시면 되요
그리고 어느 부분은 얇게, 어느 부분은 굵게 묘사하는게 필압조절이에요
사실 제가 습관적으로 필압을 넣어서 이 그림에도 충분히 필압이 들어간 그림입니다.
그렇지만 이 그림을 필압이 없는 그림으로 가정할게요.
그렇다면 필압을 더 넣은 그림을 보여드리자면
뭔가 달라지신 점을 느끼시겠나요???
달라지신 점을 모르시겠다면...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 두그림을 보고 달라지신 것을 느끼신다면 사실 상 반은 성공한 거라 생각해요!
아직 아리까리 하신 분을 위해 두 그림을 같이 보면
왼쪽의 그림은 색칠같은 뭔가 하기 전의 밑그림 같은 느낌을 준다면
오른쪽의 그림에는 약간의 필압만으로도 밑그림 느낌을 덜어주는 편이에요
조금 더 확대해서
이제 조금 아시겠나요??
펜선이 살짝 살짝 굵어지는 것 만으로도 그림의 느낌이 더 사는게 느껴지시나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굵기 조절을 어느 부분에 넣어야하는지 알려드리자면
-상대적으로 그늘이 지는 곳
주로 머리카락 밑이라던가 턱선 아래 등입니다.
상대적으로 그늘이 지는 곳은 채색을 할 경우에는 진한 색상으로 해주면 되지만
채색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렇게 펜선을 조금 굵게해주면 됩니다.
-부분과 부분이 곂치는 곳
예를 들어서 팔과 몸통이 만나는 지점같은 부분이에요
보통은 저런 부분과 부분이 겹치는 곳 같은 경우에는 그늘이 지기 때문에 위의 그늘 지는 곳에 해당합니다만
그늘이 지지 않는 경우에 (밝은 부분이라 하더라도) 처리 해주면 두 부분의 경계가 느껴지므로
약간이지만 입체감이 들게 됩니다.
-곡선의 최고점의 양 옆
이게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려운 부분일 수 도 있는데
곡선이 가장 휜 곳이 아니라 그 곡선이 휘려고 가는 부근 쯤에 필압을 넣어주시면 됩니다.
이는 최고점에 넣는 것보다 최고점을 좀 더 부각시켜주거든요
그래서 보다 입체감이 느껴지게 해주는 것이에요
그 외에도 동세가 느껴지는 부분 등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렇게 3곳을 찾아서 약간 약간씩 넣어만 주셔도 그림이 사는게 느껴지실 거에요
물론 이 필압을 넣는 것만이 그림의 생기를 불어넣는 만능은 아닙니다.
장점이 있으면 당연히 단점도 존재하죠
가장 큰 단점은 그림이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단조로워 보이는 그림을 살리는 방법이라더니 이게 왠 말인가 싶겠지만
적당한게 제일 좋은 것이라고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림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선이 두꺼워질 경우에는 그림이 조금 단순하거나 투박하게 느껴집니다.
연한 색 위주로 채색을 하는 경우에는 라인이 색을 잡아먹는 느낌도 많이 들게 되구요
굳이 표현하자면 약간 미국식 만화 그림체랑 비슷한 느낌이 들어버립니다.
간단하게 비교해서 순정만화의 선 느낌이랑 DC나 마블코믹스의 그림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될 거에요
물론 둘 다 각자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어디가 옳고 어디가 그르고의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DC나 마블, 일본에서는 트리거 같은 느낌으로 순정만화를 한다던가
순정만화의 느낌으로 액션만화 같은 것을 하면 상상이 잘 안가는 것처럼
그림이나 작품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알아두셔야합니다.
또한 보통 이 팁이 유용하게 쓰이는 분들은 이제 갓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분들이기 때문에
너무 남발하다보면 좀 더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가 없게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에요..
왜냐면.. 제 그림이 조금 필압이랑 먹선에 많이 의지하는 그림이 되버렸거든요..
뭐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척하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지만
너무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았으면 해서 말씀드리는 것이에요..
그럼
다음에도
생각이 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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