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의 필독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기본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림작가인 홍은영의 작화가 굉장히 뛰어나서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됐다. 이 만화책을 보고 자란 세대는 지금도 그리스 신들의 이미지가 이 모습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 막바지인 오디세우스의 일대기 오디세이아. 길고 힘든 여정을 끝낸 오디세우스는 드디어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와 아들과 재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아내를 NTR하려는 금태양들을 참교육하는 이야기만이 남았는데
누구세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림작가 교체로 인해 작화가 천지개벽급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잘 읽고 있던 어린이들의 관심도 나락으로 가고, 오디세우스의 일대기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아직까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왜 잘나가던 그림작가가 갑자기 바뀌게 되었는가?
책이 천만 부 이상 팔렸는데 출판사는 그림작가인 홍은영에게 판매량을 370만 권으로 축소하여 통보했다. 그리고 저작권료도 지급하지 않음. 370만 권의 인세만 받게 된 홍은영은 출판사와 법적 분쟁까지 가게 됐다. 결국 홍은영이 승소.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출판사는 홍은영이 그리스 로마 신화 극장판 제작을 방해하고 있다며 역으로 고소를 한다. 출판사는 이 소송에서 패소하게 되고 홍은영이 작화를 맡았던 총 18권의 책을 출판금지당한다. 그래서 결국 새 그림작가로 다시 출판을 하게 된 것.
그리고 홍은영은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따로 내게 된다. 자기 이름을 걸고 미친 작화을 그려냈지만 기존 시리즈에 비해 큰 관심은 얻지 못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물론 충분히 레전드로 남았지만, 그야말로 황금알을 날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판단 때문에 마지막에 매듭을 잘못 지은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