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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예고] 긴 짝사랑을 끝내려고 한다.
게시물ID : love_191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in_Arang
추천 : 5
조회수 : 121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2/28 02: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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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핸드폰을 들어 달력을 넘겨보았다.
너를 만난지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8년간 오직 너만을 좋아해 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내 마음에는 오직 너만 남았다.


지금까지 나의 모든 사랑은 반쪽짜리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용기가 없어
현실의 상황을 핑계삼아 다가가지도 받아주지도 않았다.
애써 내딛은 몇 번의 한 걸음은 허무한 끝을 맞이했다.



너와 다시 만난 지난 반년의 시간들은
너로 인해 눈부시게 아름답고 행복했다.
그 찬란함에 나는 용기를 내어 몇 발자국을 내딛었고
조금은 너의 앞으로 다가선 것 같다.



이제 이 가엾고 애뜻한 기나긴 짝사랑을 끝내려한다.
내일 나는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와
그 한 마디에 담지 못한 수많은 말들을 편지로 전하려 한다.
그 때 너의 마음은 당황일까 고마움일까 미안함일까



아, 지금의 이 떨림과 설렘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내일 너를 만난다는 그 사실만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내일 만남이 어쩌면 또다른 긴 기다림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전했다는 사실로 위안이 되길 바란다.
긴 기다림이 끝나고 너의 결혼식 날, 옆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있어도
너를 좋아한 시간은 행복했고, 결혼 축하한다고 진심을 전할 수 있길 바래본다."



센치해진 저의 각오와 마음을 적어보았습니다.
내일 송년회를 하면서 짝녀를 만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에 미처 못 준 라이언 산타에디션과 편지를 줄겁니다.
'너를 정말 좋아해.'라는 고백과 함께요.

저에게 와주길 너무나도 바라지만,
선택은 그녀의 몫이니까 어떤 결과든 받아들여야지요.
이 말을 꺼내고 나면 결과가 어찌되든 후련하겠지요.
설령 내 기대와 달라서 많이 아프더라도.


몇 번의 차임끝에 끈질긴 대쉬로 사랑을 쟁취하고
알콩달콩이신 커플들이 참 부럽습니다.
저는 그렇게 할 자신이 도저히 없거든요.


설령 결말이 비극이어도 시간은 흐르고
이 겨울이 지나 새로운 사랑과 봄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봄이 오기까지 잘 추스르고 버텨낼 수 있을지...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빨리 내일이 왔으면 하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렇게 끝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 중인 분들, 아픈 사랑하는 분들, 홀로 사랑하는 분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아름다운 시간들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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