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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022] <인간 연습>
게시물ID : readers_19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0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06 1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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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1)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연습'이 필요한 존재. (218쪽)

2)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의 삶, 그것은 결국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연습'이다. (7쪽)

3)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연습'. 그 고단한 반복을 끊임없이 계속하는 것이 인간 특유의 아름다움인지도 모른다. (220쪽)


[작가의 삶]

1) 사회를 병들고 망치게 하는 가장 큰 두 집단이 정치권이고 경제권이었다. 정치권은 권력을 가지고, 경제권은 금력을 가지고 비리와 불의를 저질렀다. 그리고 두 세력은 서로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언제든지 야합과 결탁을 서슴지 않았다. 그 행태가 얼마나 오래되고 심했으면 정경유착이란 말까지 생겨났을 것인가. (143쪽)

2) 폭력 앞에서 아무 힘이 없는 허약한 자신을 바라보는 것만큼 비참한 공포가 어디 있을 것인가. (152쪽)

3) 진정한 작가란 어느 시대, 어떤 정권하고든 불화할 수밖에 없다. 모든 권력이란 오류를 저지르게 되어 있고, 진정한 작가는 그 오류들을 파헤치며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정치성과 전혀 관계없이 진보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진보성을 띤 정치 세력이 배태하는 오류까지도 밝혀내야 하기 때문에 작가는 끝없는 불화 속에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 (220~221쪽)

4) 기록이 없으면 인간사도 역사도 존재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꼭 쓰셔야 합니다. (41쪽)


[삶의 의미]

1) 니나 나나 어차피 한바탕 살다 가는 인생인데. (166쪽)

2) 비록 남다르게 이룩한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일생이었을지 모르나 자기 스스로를 부정해야 하는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 (129~130쪽)

3) 자신이 어느 한 가닥이라도 필요한 존재라는 것, 그것은 큰 위안이 아닐 수 없었다. (107쪽)

4) 사람의 마음이란 참 이상야릇한 것이었다.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엇갈리고는 했었다.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고, 그런 헛헛한 심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110쪽)

5) 사람의 마음이란 해득하기 어려운 여러 겹의 난해한 그림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도 몰랐다. (146쪽)


[사회주의/공산주의의 필연적 실패]

1) 사회주의의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나라마다 그 지경이 되는 것일까. 사회주의는 애당초 인간 사회를 이끌 수 없는 이념이고 체제였을까. 
   그 체제가 건재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의 결함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의 결함 때문일까. (111쪽)

2)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결국 인간의 문제였다. 인간... 인간...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119쪽)

3) 인간이란 본능적 존재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그럼, 인간의 이성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며, 이성의 힘은 능히 본능을 제압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던가. 
   인간... 그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어디까지를 믿을 수 있는 존재인가. (120쪽)

4) 인간의 이성이란 본능을 이길 수 없고, 그것이 인간의 한계 아닐까. 그 '인간의 한계'가 사회주의 몰락의 절대 원인은 아닐까... (120쪽)

5) 인간은 이성적이기 이전에 본능적 존재야.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보려고 한 것이 착각이고 큰 오해를 저지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 (104쪽)

6-1) 어떤 사람은 인간을 '도덕적 인간'으로 개조할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을 억지로 실천하려고 한 오류를 비판합니다. 인간은 인간의 정치적 이상에 맞추어 개조할 수 있는 존재이기 이전에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본능적 존재이며, 인간의 이기욕이란 식욕과 성욕에 뒤지지 않는 중대한 본능인데 인간을 개조하려는 정치적 욕심은 그 본능을 무시함으로써 인간의 노동 욕구를 파괴했고, 그 비극은 사회 전체의 파멸로 확대되었다는 것입니다. 

6-2) 또 다른 사람은, 당이 인민들의 균등한 행복을 위한다며 당의 일방적인 계획대로 작업을 배치하고 행동을 통제한 어리석은 자만을 비판했습니다. 인간이란 제각각 개성과 능력과 성품이 다른데, 인간을 마치 기계나 부속품처럼 취급해서 자율성을 박탈하고 창조성을 파괴함으로써 성취욕을 꺾음과 동시에 노동의 질적 저하, 게으른 타성을 만연시켜 결국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6-3) 또 다른 사람은, '당은 무오류'라고 한 오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은 인류의 긴 역사를 통해서 이미 확실하게 입증된 사실인데, 아무리 두뇌 명석하고 이론 탁월한 사람들이 모여 공산당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당은 무오류'라고 선언한 그 당당함이 바로 인간의 불완전함을 극적으로 입증한 오만이 아닐 수 없고, 그런 당의 절대 신성시 위에서 당은 봉건권력화했으며, 당원들은 그 우산 아래서 반인민적 관료주의에 취해가며 부패와 타락의 길로 치달아갔으니 몰락은 필연이라는 것이었습니다. (97, 98쪽)

7) 아무리 문제와 모순이 많은 천민자본주의라 하더라도 자본주의가 30년 이상 지탱되어 온 사회에서는 사회주의는 절대로 뿌리내릴 수 없다. (103쪽)

8) 자본주의는 사유재산제를 모태로 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 제도 속에서 인간의 중요한 본능 중의 하나인 이기적 욕망을 맘껏 성취할 수 있다는 황홀한 꿈에 취해 사니까 사유재산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주의를 용납할 리가 없지. (103~104쪽)

9) 선진국들에 그 많은 시민단체들이 있다면, 사회주의 국가들에는 시민단체들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정치권을 감시한다는 것은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당을 감시한다는 것인데, 인민들이 자율적 조직체를 만들어 당을 감시한다? 어림없는 이야기였다. 사회주의는 시민단체들을 용인하지 않아 몰락했을 수도 있다. (143쪽)
출처 조정래 장편소설, <인간 연습>, 실천문학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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