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깐 사무실 갈일있어서 볼일보고 집에 가려는데 사거리에서 쾅 소리가나서 보니까 모닝하고 배달오토바이하고 부딪혔더군요
오토바이와 라이더는 넘어진채 5~10미터정도 미끄러져갔고 보자마자 바로 119에 전화를 걸면서 보니 라이더 움직임이 있길래 괜찮구나 싶었는데 그대로 다시 쓰러지더니 움직임이없었습니다
순간 잘못됐구나 생각하고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는데 차량신호라서
차들은 쌩쌩달리지 무단횡단도 할 수없고 그 사이에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더군요 현장에 도착하니 신고한사람은있는데 단 한명도 환자 상태를 살펴보는사람이 없네요.. 심지어 사고낸 차주조차 멀뚱히 서서 구경만하더군요.. 눈은 반쯤 뜬상태였는데 동공이 풀리진않은거 같은데 움직임도없고 숨을안쉬네요.. 진짜 죽은줄알았습니다..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일단 윗옷 위로 걷어올리고 가슴팍을 눌렀습니다.. 심폐소생술이라고는 민방위가서 교육만받아봤지 처음 해봤어요.. 다행히 5~6번 누르니까 바로 거품 토하면서 호흡은하더라구요..의식은 여전히 없는상태고.. 다행히 바로 구급차가왔고 구급대원들도 서두르진않는거보니 생명에 지장은 없나봅니다. 구급차태워보내고 음식영수증에 적힌번호로 음식시킨사람한테
지금배달 못할거같으니 기다리지마시고 주문한가게에 전화하시라고 사정설명해주고 집에 왔는데 집에와서도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구요.
소방관들이 왜 PTSD를 겪는지 그때 이해했습니다..
구급차에 실려가는거까지봤음에도 내가못살린건 아닐까 내가 응급처치를 잘못해서 후유증이남는게아닐까 당시에는 백지상태였던 머릿속에서 별에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집오자마자 멍하니 누워있다가 정신차리긴했는데..운전자 동승자 주변사람들 까지 5명은 있었던거 같은데 환자옆에 서있기만하고 누구하나 나서는 사람도없고 대로변이라 위험하니 차량통제좀해달라해도 다들 멀뚱멀뚱 서있기만하고.. 하..
그나마 경찰이 일찍도착해서 경찰차로 사고현장은 막아줬네요
사고 장면을 제대로 못했지만 운전자 경찰진술하는거보니 교차로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변경했고 오토바이는 우회전 후 도로 합류하려다 사고난거같더군요
거기가 고가타고 내려오는 내리막인데 쿵소리 나고도 가벼운 모닝이 한참가서 멈춘거보니 과속까지한거로 보입니다..
여튼 안전운전합시다..
사고난사람도 사고낸사람도 괴롭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까지 충격받네요
지금도 정신못차리고있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