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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의 여행,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게시물ID : readers_191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스타리안
추천 : 0
조회수 : 8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06 22:01:25
 예전에는 집에 키노의 여행이 있었는데 읽다가 뭔가 매너리즘 같고 해서 지금은 전권 처분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한권이 또 나오더라고요. 오랫만이고 해서 읽는데 왜 처분했는지 기억이 나버렸어요. 
 키노의 여행 작가는 대표적인 우익 인사입니다. 그리고 키노의 여행은 그 영향을 정말 진하게 받은 작품이죠.
 키노의 여행 작가가 우익인사인 것 만으로 처분하진 않았어요. 작가와 작품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지만 그래도 별개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키노의 여행은 참, 너무나도 진한 우익의 향기 때문에 불편하더라고요. 
 예를들어, 키노의 여행에 나오는 짧은 스케치 중에 이런 일화가 있어요. 
 
 평화주의를 말하는 단체를 보고 하는 말이 저 사람들은 이웃 나라에서 무장을 해제시키기 위해 잡입시킨 스파이/배신자들이다. 그리고 장면이 전환되서 평화주의를 말하는 단체 때문에 정말 무장을 해제했다가 이웃 나라의 침략을 당해 멸망한 국가가 나오죠. 그리고 평화를 주창한 사람들은 배신자라는 명목으로 처형됩니다. 이 사람이 보는 평화주의자들이란게 어떤 의미인지 알겠죠? 

 어떤 스케치에서는 민주주의에 따른 다수의 표결에 의거 사람들이 전부 처형되고 의사들까지 처형되서 아내는 죽고 혼자 남아 키노가 나라에 남을걸 종용하지만, 키노와 에르메스가 우린 갈거다. 라고 하니 2:1이라 포기한 불쌍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면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죽거림이 드러나죠. 

 민주주의나 평화에 대한 생각 말고도 국가 통제에 대한 생각도 은연중에 나오는데, 국민들이 서로에게 너는 쓸모있어. 라고 투표하고 쓸모있다는 투표를 단 한 표도 받지 못한 사람은 국가가 암살하는 스케치도 있었죠.

 살인이 허용되면 살인자들이 살인을 하려는 자를 처형해서 마을의 치안이 유지될 것이다. 라는 내용의 스케치도 있었고요.

 작가와 작품은 별개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내용이 작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작가를 아는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죠. 그런 의미에서 키노의 여행은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다만 생각해볼 거리는 많이 제공하는 것 같아요. 이 작가는 세계관 차원에서 정당화 시키는 논리를 만들어 냈죠. 초 국가적인 단체나 보편법 등이 없기 때문에 이런 막장에 가까운 설정들이 가능하죠. 현실에서는 로마가 유럽을 지배했고 유럽이 다시 전 세계를 지배하면서 로마법이 법 철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동양의 경우 중국 그리고 유불도 라는 사상이 어느정도 기반에 깔려있지만, 키노의 세계는 아니까요. 때문에 이 세계관 전체에 깔려있는 진한 우익의 향기를 맡아낼 수만 있다면 이 작품을 통해 우익적 세계관을 이해하고 그 세계관의 모순점과 문제가 뭔지 찾아내는 재미가 있긴 해요. 하지만 저는 별로였어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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