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황달이 심했고 그로 인해서 지금까지도 아토피인 사람입니다.
어릴때에 비하면 양반인 수준이지만 가끔 심해지면 잠도 잘 못잘 정도로 예민해지는 편입니다
아토피란게 원인이 불분명하다보니 병원 치료와 더불어서 각종 민간요법도 안해본게 없었더랬죠

제가 아토피를 겪으면서 보습이란 보습은 다해본거 같은데 의외로 진짜 별로였던건 알로에 제품이었습니다
피부 열감은 확실하게 줄여주는데 바르고 난후 건조함을 더 유발해서 오히려 피부상태가 안좋아졌습니다.

피부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줬던건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1. 체온 혹은 기온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계절이 바뀔때마다 적응하느라 애로사항을 겪었는데, 의외로 기온이 크게 변하지 않는 런던에서 1년 살 때 아주 멀쩡했더랬죠.
한국에서는 그러기 힘드니까 피부가 급격한 온도변화에 노출되지 않게 체온 유지를 목적으로 사시사철 긴팔을 입었더니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2. 물
저는 샤워할때 물보다는 식수가 중요했습니다. 생수를 사먹은 이후로 엄청 심한 상태는 된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제주랑 경남 산천군 수원지 물이 저한텐 잘 맞았습니다. 충북쪽 수원지 물은 미네랄랑 석회가 좀 많은 느낌이고 개인적으론 잘 안맞았어요. 관리만 잘하면 정수기물도 괜찮았고요

사실 지금부터가 꿀팁입니다.
심하면 저도 여전히 피날때까지 긁고 진물나고 각질생겨서 툭하면 찢어지고 하는데 그때 쓰는 방법입니다
일단 미지근한 물로 깨끗하게 씻습니다.
웬만하면 피부자극 덜하게 샤워타올 같은거 쓰지말고 손으로 거품내서 씻으세요.
전 많이 심하다 싶으면 비누 같은 것도 안쓰고 물로만 여러번 깨끗하게 씻습니다
피부가 심할땐 여기에 아무리 순한 화장품을 써도 따갑고 괴롭고 미쳐요
두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일명 메디폼)
비싼거말고 싼거 쓰세요. 보통 국소부위는 절대 아닐거니까...
어느날 진물나는거 빡쳐서 써봤다가 신세계경험했던거. 보통 진물나는 곳에 붙여놓고 하룻밤지나면 좋아집니다. 중간에 피부가 가려우면 떼셔도 되고 진물이 흡수 안됐으면 교체하시면 됩니다.
2. 바셀린
바셀린은 만든 사람이 무해한거 증명하려고 평생 먹고 장수했던 거니까 큰 문제 없을겁니다. 화상부위에 바르듯이 진물나고 건조한 부위에 바셀린을 바릅니다. 약간 치덕치덕 골고루 발라주세요. 그리고 부드러운 면소재 천이나 깨끗한 수건을 감싸줍니다. 딱 붙게 하지말고 그냥 가볍게 감싼단 느낌으로 자극 안가게....바셀린 다른 곳에 닦이는 것도 방지하고 환부 온도도 유지시켜주는 용도입니다. 바셀린 말고 멀티밤으로 하셔도 되는데 바셀린이 가성비가 좋아요. 멀티밤은 바셀린이 답답하신 분들이 쓰심되요. 개인적으론 카멕스가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두 방법 아무거나 2~3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반복하면 피부가 많이 돌아옵니다.
그땐 순한 크림이나 보습제로 관리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피지오겔 데일리 페이셜 크림 개강추(저는 사시사철 다씀)

근데 정 못참겠으면 스테로이드든 뭐든 꼭 쓰세요 진짜...
안아키같은거 진짜 하.....개빡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