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자꾸 옆 자리에 계시던 분들이 얼굴을 찌푸리면서 일어나는 겁니다. 첨엔 다른 좋은 자리 생겼나보다 했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서야 알게됐어요. 제가 담배를 피우고 오면 옆 사람들이 일어나는 거였어요.
정말 그정도로 심각한가 싶어서, 거의 하루 가까이 담배를 참았다가 다른 분이 피고 올 때 냄새를 맡아봤어요. 정말 역하더라구요. 그 전엔 도대체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그런데 니코틴이 부족해서인지 안절부절못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가 결국 한 대 피웠어요.
그 이후로 한 일주일동안 계속 담배를 피울 때마다 계속 껄끄러우면서 역겨운 거예요. 전 딱 스무살 되고, 대학에서 첫 성적표 받고나서 담배를 시작했거든요. 첨 겪은 좌절이었어요. 이제 거진 십년 가까이 되가네요. 하루에 한갑, 피시방이나 술집에 가면 두 시간에 한 갑...
금단증상이 좀 심각하게 나타나서, 요즘 하던 공부에 방해가 생길까봐 금연을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 해부터 유행하던 전자담배가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뉴스 검색하고 블로그 찾아보며 정보를 얻은 후에 좀 멀리 떨어진 전문점에 가서 구매해버렸어요. 좀 쓸만한 기계는 10만원 살짝 넘어가고, 한 보루 분량의 액상(니코틴이 들어있는 실질적 내용물)이 3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사용해보니 어느 정도의 맛은 있는데, 수증기라서 다소 목이 심심하긴 해요. 그리고 빨아서 코로 뿜으면 코에 송글송글 물방울이 맺히는 게 웃기기도 하구요. 그래도 일단 냄새가 안나고, 담배보다야 훨씬 덜 해로울 수밖에 없고, 색다르기도 한데
근데 자꾸 담배가 피고 싶은 게 고민. 이건 참는 걸 돕는 보조재일 뿐이지, 절대 대체재가 될 수는 없음. 전자담배는 금연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데 여기다가 세금 왕창 먹인 나쁜 놈들은 대체 뉴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