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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계란, 커피
게시물ID : lovestory_20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i1004
추천 : 15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6/30 09:55:01
결혼한지 8년, 
남편은 지금 회사를 부도내고 도망중이라 연락이 안된다.
오늘은 법원 집달관이 다녀갔고 아이들은 창피하다고
학교 못다니겠다며 방안에만 있다.

오늘따라 친정 엄마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무작정 부산 친정으로 갔다.

엄마, 너무 힘들어...
엄마는 갑자기 부엌으로 가서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웠다.
그리고는 첫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었다.
그리고는 끓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불을 끄고 엄마는 내게 말했다.
"이 세 가지 사물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전부 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에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단다.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변화시켜 버린 거야." 

눈물이 나왔다.
"힘드니? 힘든 상황에서 너는 당근이니, 달걀이니, 커피니?" 


우리는 때때로 절망과 고통속에서 헤메일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가 고개숙인다면 우리는 영원히 패배하고 맙니다.
힘드신가요? 자 그럼 이제 부딪쳐서 한번 싸워보자구요.
우리는 승리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니까요.

- 나는 절망을 이길 수 있는 강한 사람 - [새벽편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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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3년전 여름 휴가때 너에게 돈을 꿔 달라는 전화를 받고
나는 무척 걱정을 많이 했고 갈등을 했었단다

나름대로 친한 사람들하고 금전거래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아내가 결혼전에 결혼자금으로 모아뒀던 돈을 빌려 줬다가 못받은 경험도 있고
형들에게 돈을 꿔줬다가 못받은 경험도 있었기에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 상처를 받은 아내와 나의 마음이 쉽게 치유되지 않았기에
누구와도 금전거래를 하지 말자는 약속을 나 자신과 아내와 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학생회 회장이었던 너에게서, 
동문회 회장이었던 너에게서,
시골 하교길에서 짜장면을 사주던 너에게서,

돈을 꿔달라는 연락을 받고는 그냥 말없이 꿔 줄 수 밖에 없었다
짜장면을 사주던 너에게 나는 언젠가 이 고마움을 값겠다고 
마음속을 다짐을 했었기에...

정말 못받을 각오를 하고 돈을 보냈었다
친구야! 네가 많이 힘들었을거란 생각에 마음이 아파온다.

너와 양재동에서 마지막으로 먹던 점심때 너의 얼굴을 보며
너를 갑자기 또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나는 그럴리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내내 너의 수심어린 얼굴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지

그리고 끊긴 너의 핸드폰
연락이 안되는 직장 집...
얼마후에 네가 자취를 감췄다는 다른 친구의 연락을 받았을때는 
아~ 올것이 왔구나 생각했다

친구야 어디서든 잘 지내야 한다
희망 버리지 말고....
두딸의 아버지 아니겠니

친구야 주위의 상황이 좀 안정되면 꼭 연락해라
미안함 마음 안가져도 돼
그때 가면 둘이서 짜장면 꼭 다시 먹어보자
그땐 내가 쏠께
부디 행복해라  

널 걱정하는 친구가

p.s
그리고 위의 새벽편지의 글을 보고 네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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